저신용 서민 ‘미소금융’ 6000억으로 확대…절반은 청년 몫
고졸·미취업 대상 미래이음 대출도
정부가 신용이 낮거나 차상위계층 이하인 서민들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규모를 연간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3000억원을 청년들에게 빌려주는 몫으로 배정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노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제3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미소금융을 2배로 늘리는 내용을 확정했다.
우리·KB국민·하나·IBK기업은행 등 다양한 금융회사에서 각각 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며, 금융위원회 산하 서민금융진흥원이 전체적인 미소금융 정책 및 가이드라인을 짠다.
금융위는 향후 3년 안에 미소금융의 총 공급 규모를 현재 3000억원에서 6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4세 이하 청년층 대출 비중은 약 10%에서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연간 3000억원이 청년층에 공급되는 셈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이 금융 소외자들을 위한 중요한 안전판 역할을 해왔으나 소득·신용점수 등 정량심사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금융이력이 부족한 청년·취약계층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사람마다 사정, 지역의 현실,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함께 살피는 현장 맞춤형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졸·미취업 청년의 사회진입 준비자금을 지원하는 미소금융 청년상품도 도입한다. ‘청년 미래이음 대출’로, 제도권 금융은 물론 과거 연체이력 때문에 햇살론유스 같은 정책대출에서도 탈락한 이들을 위한 상품이다. 연 4.5% 금리로 최대 500만원까지 빌려준다. 거치기간은 6년, 5년 이내 원리금 분할상환 조건이다.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이거나 차상위계층 이하, 혹은 근로장려금 신청자격 대상자인 34세 이하 청년이라면 해당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환능력보다는 자격증 취득 계획 같은 자금의 용도와 상환 의지에 중점을 두어 심사한다. 올해 중 300억원 규모를 시범으로 운영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미소금융 대출 한도도 기존의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한다.
햇살론이나 불법사금융예방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히 갚아온 이들에게는 저금리로 생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차상위계층 이하이거나, 신용점수 하위 50%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의 기초수급자 등이 대상이다. 연 4.5% 금리로 최대 500만원까지 빌려준다. 금융위는 이 사업에 올해 중 1000억원 규모를 시범 공급하고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출 상품들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주관하며 오는 31일 출시된다. 이외에도 지방 거주 청년 자영업자에 대한 미소금융 이자 지원도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2분기 중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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