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진출보다 서울 우승 먼저”

황민국 기자 2026. 3.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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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19세 새내기 손정범

드리블·패싱·경기 조율 등 발군
쟁쟁한 선배들 제치고 주전 꿰차
데뷔골 축포 쏘며 ‘팀 희망’으로

2026년 상암벌을 뜨겁게 달구는 신인이 있다. 프로축구 FC서울 미드필더 손정범(19·사진)이 프로 데뷔 한 달 만에 골을 쏘아올리며 창단 첫 개막 4연승의 주역이 됐다.

서울은 과거 신인을 잘 키우는 팀으로 유명했다. 2010년대 ‘쌍용’으로 사랑받은 기성용(포항)과 이청용(인천)이 서울에서 성장해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근래 그 명성을 잃어가던 서울이 올해 손정범의 등장으로 오랜만에 설렘 속에 시즌을 출발한다.

손정범은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이 완화된 올해 이승모, 황도윤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을 꿰찼다. 지난달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개막전부터 출전한 손정범은 두 번째 참가한 18일 포항전(1-0 승)에서 조영욱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22일 광주FC전(5-0 승)에서는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데뷔골을 꽂은 뒤 김기동 서울 감독의 품에 안겼다.

손정범은 “감독님 품에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을 느낀다”면서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신다”며 활짝 웃었다. 과거 포항에서 육성의 대가로 불렸던 김 감독은 “광주전을 앞두고 손정범이 부상으로 뛰지 못할 수 있어 걱정도 많았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에선 어린 선수답지 않게 여유와 침착함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손정범의 최대 강점은 축구 지능이다. 10대답지 않은 볼 터치와 매끄러운 드리블, 패싱 능력과 경기 조율로 서울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미드필더로는 큰 184㎝의 신장까지 갖춰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정규리그 3경기에 나가 벌써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정범은 “아직 형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 많지만 더 어리니까 활동량과 투지는 앞설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올해 목표는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 진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정범은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K리그1에서 꾸준히 기량을 펼친다면 또래 양민혁(코번트리),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처럼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K리그1에서 활약이 필수다. 손정범은 “당연히 서울의 우승이 우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은 2016년 K리그1 정상에 오른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형 신인 손정범을 앞세워 개막 4연승으로 출발하는 올시즌은 7번째 우승을 노릴 적기로 꼽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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