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재수하는 '군수생' 급증…인강으로 코딩·어학 자격증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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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기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군수'(군대+n수)가 확산하고 있다.
의약학 계열 열풍에 입시에서 n수가 사실상 '기본값'으로 자리 잡은 데다 태블릿 반입 허용 등으로 병영 내 학습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전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토익과 컴퓨터활용능력시험·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은 군대에서 따야 하는 필수 자격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군수생들은 군 복무를 입시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몰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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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낮에는 국방, 밤에는 자기계발
"군 복무는 입시 마지막 기회"

군 복무 기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군수’(군대+n수)가 확산하고 있다. 의약학 계열 열풍에 입시에서 n수가 사실상 ‘기본값’으로 자리 잡은 데다 태블릿 반입 허용 등으로 병영 내 학습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공인회계사(CPA) 등 전문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거나 영내 이용 시설 PC에 설치된 개발 소프트웨어로 코딩을 익히는 병사도 늘어나고 있다.
◇ 태블릿으로 인강 듣고 코딩 연습
육군 계룡대에서 최근 제대한 김동희 씨(29)는 복무 당시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를 준비하는 병사 5명과 스터디 그룹을 꾸렸다. 그는 “인터넷 강의를 함께 들으며 사실상 고시반처럼 생활했다”고 말했다.
강원 인제의 한 부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김정민 씨(28)는 “일과가 끝난 뒤 밤 12시까지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공부한다”며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오히려 공부 습관을 들이기 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대원은 CPA·공인재무분석사(CFA) 같은 자격증뿐 아니라 취업이나 창업 준비까지 병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병영 내 자격증 취득 열기도 뜨겁다.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전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토익과 컴퓨터활용능력시험·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은 군대에서 따야 하는 필수 자격으로 꼽힌다. 이 외에 지게차·굴착기·전기·산업안전 관련 자격증 등도 분야별로 지원하려는 직종에 맞춰 준비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부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코딩 스터디그룹’을 꾸려 기초 프로그래밍을 연습하고 있다. 영내 인터넷 이용 시설인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는 기본 제공되는 컴퓨터 환경만으로도 메모장이나 엑셀을 활용한 간단한 웹 개발 실습과 매크로 작성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 클라우드나 온라인에 공개된 코딩 자료를 참고해 기초 프로그래밍 학습을 이어가는 병사도 있다. 최근에는 일부 부대에서 태블릿 PC 반입이 허용돼 학습 환경이 한층 개선됐다. 자바·C++ 등 주요 프로그래밍 언어 강의를 수강하고 이론을 학습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경기 평택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공군 어학병으로 복무 중인 전민경 씨(26)는 “기초 코드 작성이나 간단한 웹 개발 실습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공부 시간 측정 앱을 활용해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코딩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병 수요 잡아라”…교육업체 ‘분주’
군수가 확산하면서 사교육 시장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등 주요 교육 업체는 2021년 이후 군 장병 전용 강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메가스터디는 최대 200만원대에 이르는 ‘메가패스’ 상품에 군인 할인과 환급 혜택을 결합해 군수생을 겨냥하고 있다. 군부대까지 교재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일부 강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의를 실시간 송출하며 군부대에서도 동일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수 전략이 입시 정보처럼 공유된다.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병사 자기계발 지원금(연 12만원)을 교재 구입에 활용하라”, “행정병·운전병 등 상대적으로 학습 시간이 확보되는 보직을 노려라” 등의 조언과 함께 입대 시기 조정, 보직 선택, 휴가 활용법 등 구체적인 방법론이 논의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군수생들은 군 복무를 입시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몰입한다”고 말했다.
김유진/조철오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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