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핫스팟] 월스트리트 ‘잃어버린 10년’ 경고에도 끄덕없는 ‘와플하우스’ 방탄 투자 전략

김현우 기자 2026. 3. 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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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HotSpot)'
월스트리트 장기 침체 경고
허리케인 견디는 방어 투자
대중의 탐욕 펜듈럼 피하기
폭락장 공포 심리 역이용법
월가에 '잃어버린 10년'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폭풍 속에서도 살아남는 '와플 하우스'식 방탄 투자가 주목받는다. 화려한 혁신 테마주 대신 잉여 현금 흐름이 탄탄하고 부채가 적은 저평가 방어주를 미리 담아두어 폭락장을 견뎌내는 전략이다. /챗GPT 제작 이미지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는 재난 지표가 하나 있다. 이른바 '와플 하우스 지수'다. 초강력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마을 전봇대가 뽑히고 지붕이 날아가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꿋꿋하게 영업을 하는 미국 남부 명물 24시간 다이너 '와플 하우스'에서 따온 말이다.

FEMA 국장이었던 크레이그 푸게이트는 재난 지역에 파견 나갔을 때 동네 와플 하우스가 정상 영업을 하면 초록(안전) 단축 메뉴만 팔면 노랑(경계) 아예 문을 닫았으면 빨강(심각)으로 피해 규모를 분류했다.

와플하우스가 폭풍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비결은 뭘까. 전기가 끊겨도 가스불로 구울 수 있는 베이컨·계란에 집중하는 위기 대응 매뉴얼 덕분이다. 멋은 좀 없을지 몰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현금을 만들어내는 방탄 구조가 잡혀 있는 셈이다. 원초적인 생존법은 최근 거대한 폭풍우가 예고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묵직한 교훈을 던진다.

월스트리트에 울리는 1급 허리케인 경보

23일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심상치 않은 허리케인 경보가 울리고 있다. 주식 시장에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난다 긴다 하는 족집게들이 앞다퉈 지붕을 고치라며 소리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년간 시장은 AI라는 달콤하고 독한 칵테일에 취해 연평균 20%대의 수익률을 올리며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

향후 10년의 수익률을 점치는 쉴러 주가수익비율(PER)은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아찔한 고도에 다시 다다랐다. 앞으로 엄청날 것이라는 기대감의 샴페인 거품(배수 확장)으로 쌓아 올린 잔치라는 뜻이다.

파티장 구석에서 가스버너 점검하는 사람들

혼란의 장 속에서 묵묵히 가스버너를 점검하는 이들이 있다. 120억 달러를 굴리는 야크트만 자산운용 사장인 몰리 피에로니. 닷컴 버블이 터지고 시장이 -24%로 곤두박질치던 2000~2010년. 남들이 잃어버린 10년을 원망할 때 이들의 펀드는 무려 102%의 짭짤한 수익을 냈다.
대중의 탐욕이 빚어낸 펜듈럼에서 비켜서서 공포를 역이용하는 투자법이다. 모두가 벼락거지를 두려워하며 AI 주식에 몰려들 때 기꺼이 소외를 택하고, 폭락장이 오면 비싸진 방어주를 팔아 헐값이 된 우량주를 줍는 역발상 전략이 핵심이다. /구루포커스

2009년 금융위기 최저점에서는 남들 다 죽어 나갈 때 혼자 100% 급등하며 S&P500의 두 배 넘는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들의 비결은 허리케인 속의 와플 하우스 생존법과 정확히 일치한다. 화려한 AI 혁명 스토리나 파괴적 혁신에 배팅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경기 침체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이 정규화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해 내는 부채 적고 가격 싼 기업을 고른다.

트랜서핑으로 꿰뚫어 보는 투자의 본질

이 대목을 트랜서핑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시장의 폭락이 전쟁·경제 지표·금리 인상 같은 외부의 날카로운 바늘 때문에 온다고 믿는다. 한데 진실은 다르다. 붕괴를 부르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스스로 펌프질해 부풀려 놓은 과잉 중요성이다.

△대중의 펜듈럼
지금 이 주식을 안 사면 영원히 벼락거지가 될 것이라는 조바심이다. 모두가 비슷한 미래를 상상하고 그 상상이 가격을 올리며 가격이 다시 맹신을 낳는다. 대중은 스스로 투자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탐욕이라는 이름의 펜듈럼에 매달려 끌려가고 있을 뿐이다.

△우주의 균형력
우주에는 과도하게 쏠린 에너지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균형력이 존재한다. 거품이 낀 고무줄은 언젠가 끊어지며 손등을 세게 때린다.

야크트만 자산운용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이 펜듈럼에서 슬쩍 비켜서서 팝콘을 먹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이 열광할 때 뒤처지는 건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한데 이들은 기꺼이 소외를 택한다. 대신 과거 2000년과 2008년의 대폭락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침체기에도 살아남을 우량 방어주를 포트폴리오에 슬며시 깔아둔다. 폭락이 와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을 자리로 위치(가능태)를 옮겨놓는 것이다.

진짜 고수는 공포마저 이용한다

더 통쾌한 반전은 이들의 수확 시기다. 막상 허리케인이 닥쳐 모두가 공포에 질려 주식을 헐값에 집어 던질 때 이들은 안전성에 프리미엄이 붙어 비싸진 방어주를 미련 없이 판다. 그리고 시장 바닥에 널브러진 알짜배기 소프트웨어 주식들을 주워 담는다. 상승장에서는 탐욕의 펜듈럼을 피했던 이들이 붕괴장에서는 대중의 공포 펜듈럼을 철저히 역이용하는 것이다.

☞트랜서핑= 러시아 물리학자 바딤 젤란드가 고안한 개념으로 현실을 억지로 통제하려 애쓰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위치를 이동시키는 에너지 관리 방법을 말한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