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자리도 숨긴다’…활동 방식 바꾸는 울산 캣맘들
SNS 공유시 범죄 표적 우려
급식소 위치 등 비공개 원칙
위급시 구조 등 문제점도

실제로 동물보호단체와 캣맘들 사이에서는 '위치 비공개'가 사실상 새로운 원칙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구조나 중성화(TNR)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급식소 위치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활동 방식이 바뀌고 있다.
울산에서 활동 중인 한 캣맘은 "예전에는 구조 요청이나 후원을 위해 위치를 공유했지만 요즘은 절대 올리지 않는다"며 "누군가 일부러 찾아와 해코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는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에서도 길고양이를 '영역 동물'로 설명하고 있고, 급식 장소는 외부 노출이 적고 안전한 곳을 권장하고 있어 위치 정보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전문가들도 온라인에 구체적인 위치를 공유하는 것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동물보호 관계자는 "길고양이는 활동 반경이 좁기 때문에 추적 가능성이 있다"라며 "좋지 않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위치 비공개가 또 다른 한계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조나 치료가 필요한 개체를 발견하더라도 외부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모(40대)씨는 "위치를 숨기면 안전은 지킬 수 있지만 대신 구조나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라며 "보호와 안전 사이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의 규칙적인 급식과 외부 노출이 적은 안전한 장소 선정, 위생 관리, 중성화(TNR) 병행 등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길고양이로 인한 갈등을 줄이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유도하고 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