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살맛 난다… 내달부터 가격 줄줄이 인하
라면·식용유 최대 14.6%·1250원
향후 소비자 체감물가 영향 주목

라면부터 식용유, 제과, 빙과까지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다음 달부터 줄줄이 내려갈 전망이다. 생활 밀착 품목전반에서 가격 인하가 이어지며 소비자 체감 물가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등 라면 업체 4곳과 CJ제일제당 등 식용유 업체 6곳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어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 빙그레 등 제과·빙과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조정에 나섰다. 앞서 지난 13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제빵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가공식품 전반에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은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조정하는 흐름이다. 농심은 안성탕면과 무파마탕면 등 봉지면 12종 제품 가격을 평균 7.0% 낮추고 오뚜기는 진짬뽕·크림진짬뽕·짜슐랭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한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오리지널 봉지면과 용기면 가격을 14.6% 내릴 예정이며 팔도도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등 19개 제품을 평균 4.8% 수준에서 내린다. 식용유 역시 CJ제일제당과 대상, 오뚜기, 사조대림, 롯데웰푸드, 동원F&B 등 6개 업체가 참여해 출고가 기준 300원에서 최대 1천250원까지 낮춘다.
제과와 빙과 제품도 비슷한 흐름이다. 롯데웰푸드는 엄마손파이와 캔디류 등을 중심으로 2~4% 인하를 결정했고 해태제과는 롤리폴리 등 2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낮춘다. 오리온 역시 웨하스 등 일부 제품 가격을 5.5% 조정한다. 빙과는 롯데웰푸드가 아이스크림 2종 가격을 평균 13.4% 내리고, 빙그레도 아이스크림 6종을 평균 8.2% 인하한다.
현장에서는 가격 인하에 대한 환영 분위기가 나타난다. 수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50대 주부 김모씨는 “라면이나 빵처럼 자주 사는 품목 가격이 내려가면 장바구니 부담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품목이 제한적이어서 아쉽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30대 주부 이모씨는 “자주 사는 품목은 이번 인하에 빠져 있어서 가격 인하 항목이 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식품 가격 인하 배경에는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가 민생 물가를 주요 현안으로 두고 유통 구조 점검과 가격 동향 관리에 나서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가격 조정 압력이 형성된 흐름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분사의 밀가루 가격 담합 이후 정부의 가격 인하 정책이 시장 전반에 작용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취지지만 기업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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