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방선거 요충지 부상…이재명 대통령·민주당 잇단 행보 이유는?

김두천 기자 2026. 3. 2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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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7개 시도 중 3위…도지사 후보 지지율 박빙
이 대통령 대선 39.40% 득표, 민주당 계열서 최고
전국 성패 가를 척도…당정, 국정성과 공유에 온 힘
이재명 대통령이 2월 6일 경남 거제시 견내량 인근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에서 이성해 국가철도공단이사장과 직원들의 안전시공 결의식이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경남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 대통령이 두 달 새 연이어 방문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닷새 간격으로 서부와 동부 지역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와 민생 행보를 했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 경남 홀대?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임기를 시작한 후 약 9개월 동안 부산·울산을 8차례나 방문했다.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으로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6월 20일)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타운홀 미팅(7월 25일),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 관람(9월 20일), 한·일 정상회담(9월 30일), 전국체전 개막식(10월 17일), 한·미 정상회담(10월 29일), 해양수산부 개청식과 국무회의(12월 23일)에 이어 울산 타운홀미팅(1월 23일)를 했다.

경남 방문은 산청 수해 현장(7월 22일) 단 한 차례였다. 부산과 울산 일정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국제외교 무대, AI산업 육성으로 국가균형성장 의지 피력 등 '기획성'이 다분했다. 반면 경남 수해 현장 방문은 재난에 대응한 점에서 '정치적·정책적 의중'으로 보기 어렵다.

이 대통령의 올해 두 차례 경남 방문은 다르다. 이 대통령은 2월 6일 오전 거제 남부내륙철도 기공식에 참석하고 오후 창원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달 15일에는 국가기념일 지정 후 현직 대통령으로서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과거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영령과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이어 창원 반송시장 민생 행보와 창동예술촌에서 지역 예술인과 간담회를 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행보라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남부내륙철도는 김경수 민주당 도지사 후보가 임기 때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이끌어냈다. 김 후보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서 기공식에 참석했고, 3.15 기념식에 이어 이 대통령 창원 반송시장 방문에도 동행했다. 반송시장은 창원 5개 구 가운데 선거 경합지로 꼽히는 성산구 내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많아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이 같은 경남 행보는 여·야 도지사 후보군 경합을 보이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경남에서 득표율 39.4%를 기록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민주당계 대선 후보가 경남에서 기록한 최고 득표율이었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40% 벽을 넘어섰다.

부산에 해양수산부 이전과 함께 HMM 등 해운회사 본사 이전과 동남권투자금융공사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우호적인 민심을 경남으로 확산하고자 국정 성과를 알리고 관심도를 높이려 경남 행보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민주당 국회의원은 "김경수 후보가 경쟁력이 높은데다 대통령 지지율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2018년 지방선거와 양상이 비슷하게 흐르고 있다"면서 "국정 성과가 지지율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당 영남지역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들이 공감해 지역 행보 강화를 추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경남 인구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2025년 11월 기준 332만 555명)로 많다. 서울·수도권, 부산과 함께 경남에서 선전은 전국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그만큼 경남이 핵심 요충지로 꼽히는 이유다.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18일 오전 하동 진교면 공설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귀용 기자

민주당 지도부 지원 강화도

지난달 10일 '영남인재육성 및 지역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경남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오전 하동 진교공설시장과 진주 수곡면 농산물유통센터를 방문하고, 진주 경남혁신도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했다. 서부경남은 민주당 열세지역이다.

진교는 진주와 사천·남해·하동을 잇는 교통 요충지여서 4개 시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진주 수곡면 농산물유통센터 방문은 농업 비중이 큰 서부경남 중요성을, 혁신도시서 최고위원회는 균형성장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부경남 방문 닷새 만인 23일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민생 행보를 했다. 검찰의 망신주기식 수사 끝에 유명을 달리한 고 노 전 대통령에게 '공수처법·중수처법' 국회 통과로 '검찰개혁 완수' 성과를 보고하는 의미다.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하동 방문과 진주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이어 5일 만에 김해 봉하마을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경남의 균형발전과 도민 삶을 중앙당이 직접 챙기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