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호외요, 호외' 난리 나더니…7배 웃돈에도 日서 '불티' [이슈+]
일본 중고거래 사이트서 판매가 '7만원'
국내서 5000원에 판매된 BTS 호외
일본 사이트서 7배 높게 실거래 되기도

7730엔(7만3226원), 7020엔(6만6538원).
해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BTS 컴백 호외·특별판 가격이다. 당일 현장에서만 받을 수 있는 호외가 해외 팬들 사이에서 한정판 굿즈로 통하면서 해외 중고거래 시장 지형도까지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한국경제를 포함한 국내 주요 일간지들은 서울시 중구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BTS 관련 호외를 배포했다. 글로벌 BTS 팬덤 '아미(ARMY)'에게 호외는 광화문 광장 방문 필수 기념품 중 하나였다. 시청역 3, 4번 출구 인근에서 배포한 한국경제신문 호외는 배포를 시작한지 20여분만에 동날 정도였다.
'BTS 신문' 일본서 국내보다 700% 비싸…역직구 시장도 '요동'

BTS 호외 수요는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한국경제' 검색량은 지난 17일보다 300% 급증했다. 특히 경제지 접점이 없었던 1020 팬덤이 유입되면서 한국경제 검색량이 늘었다고 번개장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미디어 역사상 유례없는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신문이 폭발적으로 검색됐다고 설명했다. 번개장터는 글로벌 해외 사이트 '번장 글로벌'과 일본 중고거래 사이트 '메루카리'와 제휴를 맺고 있어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 현황 분석이 가능하다.
중고거래를 통해 '수요의 지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기존 시장에서 거래가 종료된 물품이 소비자간 거래를 통해 상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줘서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디지털 기사보다 손에 잡히는 종이를 원하는 팬덤의 행동이 분석된다"며 "신문이 한정판 자산, 굿즈로 완벽히 치환한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상품 가치 상승도 확인된다. 일본 중고거래 사이트 메루카리에서는 국내 시세보다 7배 비싸게 BTS 호외가 판매되는 중이다. 실제로 신문세트가 3만5458원에 낙찰돼 국내 시세보다 700% 비싼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평균 5000원~1만원대로 BTS 호외가 거래되는 중이다. 해외 소비자에게 국내 상품을 파는 '역직구' 시장 또한 요동치는 것이다.
"희소성 기반·경험 소비 결합…팬덤 정체성 소비로도 이어져"

실제로 지난 21일 BTS 글로벌 팬들은 BTS 호외를 적극적으로 수집했다. 필리핀에서 온 A씨(33)는 시청역 부근에서 광화문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호외를 배포하는 사람이 보이면 검지 손가락으로 '1'을 표시하면서 신문을 모았다. A씨는 "스페셜 에디션(한정판)"이라 강조하면서 "신문에 오늘 내용이 담긴 것 자체가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토마스(34) 씨는 일간지 별 호외를 2개씩 모았다. 토마스씨는 "이탈리아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나눠주려 한다"며 "일단 공짜고, 선물할 수 있고, 기념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BTS 호외가 수집·거래되는 현상은 '희소성 기반 소비'와 '경험 소비'의 결합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2년 전에도 호외는 중고시장서 거래된 바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4년 12·14 탄핵소추안 가결 호외가 대표적이다. 탄핵을 비롯해 BTS 광화문 공연까지 역사적인 순간을 간직하기 위한 열망이 거래로 현실화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능적인 어떤 가치가 있다기보다 희소성 자체가 상품이 되는 구조"라며 "호외는 단순히 물건 구매에 그치지 않고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것, 한국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물건 등 경험적 특성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팬덤 경제와 정체성 소비가 함께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교수는 "'나는 이 팬덤에 속한다', '나는 이 그룹의 팬이다'라는 사회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관련 물건을 소유하면서 소속감을 확보하고, 구매하는 과정 자체를 소속감에 참여하는 행위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분에 65개 등록되던 글로벌 K팝 중고시장…저변 확대 가능성도
그 결과, 해외 K팝 굿즈 중고거래 시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번개장터의 '2025 글로벌 K팝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K팝 굿즈 물품 등록 수는 3440만개에 다다랐다. 1분당 약 65.4개의 상품이 등록된 셈이다. K팝 굿즈 수요 국가도 다양했다. 대륙별 거래 비중은 북미가 51.7%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 19.4%, 아시아 19.1%가 뒤를 이었다. 공식 굿즈를 넘어 호외까지 글로벌 K팝 중고거래 시장에서 거래된 것은 K팝 굿즈 시장 저변이 글로벌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
이 교수는 호외가 단순 굿즈가 아니라 한국 여행 '성지순례' 상징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호외가 글로벌 팬들에게 굿즈로 확산하는 건 광화문 광장에 오는 것 자체가 당시 순간을 경험하는 '성지순례'로 여겨질 수 있는 시작점이라 볼 수 있다"며 "그러면 한국 여행 시 광화문만 오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갈 테니 전체적으로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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