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80만 톤 뽑아내던 LG화학 공장 멈췄다… '나프타 쇼크'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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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산업의 쌀' 에틸렌을 연간 8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전남 여수 2공장 가동을 멈췄다.
23일 LG화학은 나프타 수급 차질로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내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총 3개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운영 중인데, 여수에 1·2공장이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전쟁 발발로 중동산 나프타 수급 차질이 빚어지자 NCC 가동률을 최대한 낮추며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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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 "4월 연쇄 셧다운" 공포
나프타 가격 80% 폭등, 연관 제품도 타격
정부 "수급 조정 5월까지 시간 벌 수 있다"

LG화학이 '산업의 쌀' 에틸렌을 연간 8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전남 여수 2공장 가동을 멈췄다. 공장을 돌릴 기초 원료 나프타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바닥났기 때문이다. 업계는 미국·이란 전쟁이 진정되지 않는 한 국내 석유화학 공장들의 '연쇄 셧다운(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 건설, 섬유 등 석유화학 제품을 사용하는 전방산업들에도 직격탄이 우려된다.
중동 전쟁이 부른 석화 셧다운 공포

23일 LG화학은 나프타 수급 차질로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내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총 3개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운영 중인데, 여수에 1·2공장이 있다. 2공장은 생산 규모(80만 톤)가 1공장(120만 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에틸렌 등을 활용해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과 연계된 품목 수도 적어 우선 가동 중단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NCC는 원유를 정제해 얻는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전쟁 발발로 중동산 나프타 수급 차질이 빚어지자 NCC 가동률을 최대한 낮추며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였다. 업계 관계자는 "NCC 특성상 가동률이 최소 50% 초반은 유지돼야 한다"며 "가동률을 10~20%까지 무작정 낮출 수는 없는 만큼 울며 겨자먹기로 생산량이 적은 설비를 우선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보유한 나프타 재고량으로 다음 달까지 버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4월 연쇄 셧다운'을 우려하는 이유다. NCC 가동 중단은 플라스틱, 합성수지 등 수급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석유화학 소재를 활용한 산업계 공급망 전반의 혼란이 불가피한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는 나프타 절반가량을 수입하고, 이 가운데 중동산 비중이 50% 이상이다. 국내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로 나프타를 생산할 수도 있지만 원유 역시 중동 수입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 세계 달려드니…나프타 80% 폭등

전 세계가 물량 확보에 뛰어든 바람에 나프타 가격도 급등세다. 중동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톤당 640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이달 20일 1,141달러로 80%나 뛰었다. 앞서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 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한 데 이어 러시아 등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석유화학 업체가 나프타 구하기에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량 확보 자체도 쉽지 않지만 무작정 비싼 값으로 입찰을 진행해 볼 수도 없는 사면초가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석유화학 공장 연쇄 셧다운이 우려되자 정부는 이날 정유사들의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와 예산 지원 등 대책을 제시했다. 대체 나프타 수입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 예산 반영도 추진 중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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