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월 원유 수급 이상 없다”…비축유·대체선 총동원 대응

김정모 기자 2026. 3.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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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158달러 급등에도 공급망 안정 강조
나프타 부족 우려엔 수출 물량 내수 전환으로 대응
▲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유가가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5∼1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72.3원 내린 1천829.3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96.5원 하락해 1천828.0원을 기록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연합

중동전쟁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정부는 대체 물량 확보와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4월 원유 수급 위기설'을 일축했다.

나프타(납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석유화학업계의 '셧다운' 공포에 대해서도 정유사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강도 높은 조정 명령을 통해 대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일 브리핑을 통해 "두바이유가 158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국제유가 상승 속도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유례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도 4월 중 국내 원유 수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정유사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를 통해 물량을 확보 중이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도입하기로 한 2천400만 배럴 중 3월 말과 4월 1일 두 번에 걸쳐서 400만배럴이 들어오고 1천800만 배럴도 4월 초중순부터 입항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4월에 도입되는 원유 물량이 평소보다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대체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4월 중순에는 비축유 방출까지 계획돼 있어 전체 수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민간 원유 재고 추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민간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중순에 맞춰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최근 러시아산 원유 도입설에 대해서는 지난 12일 미국의 한시적 제재 완화 조치로 공해상에 떠 있는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물량의 거래 가능성이 열렸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품질 문제와 금융 결제 리스크,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우려 등으로 인해 도입에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양 실장은 설명했다.

가동 중단 우려가 큰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서도 양 실장은 "국내 나프타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라며 "긴급 수급 조정 명령까지 발동하면 가동 중단 위기 시점을 4월 말이나 5월까지 충분히 늦출 수 있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대체 나프타 수입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추경 예산 반영도 추진 중이다.

양실장은 조선업계에서 우려했던 강재 절단용 에틸렌가스 수급 차질 역시 "사용량이 많지 않고 이미 화학-조선 업계 간 조정을 거쳐 비축량 소진율 높은 순서대로 차질 없이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산업 전반의 공급망 리스크를 밀착 관리하기 위해 이날부터 서울청사에 '공급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총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해 산업 생산과 국민 생활에 밀접한 30∼40개 핵심 품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