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이라던 비트코인, 왜 이란 전쟁에 급락하나…“시장 불안감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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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하락세를 보이며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수록 올라야 할 비트코인이 도리어 하락하면서 가상화폐의 '안전 자산' 타이틀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하이더 라피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위험 자산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이 실제 안전 자산으로서 기능하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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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아시아 시장 거래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6만737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연료 보급 기지를 타격한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던 지난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솔라나, XRP 등 주요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온종일 6만8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 구간은 시장에서 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0주 지수이동평균선(EMA)’과 맞물려 있다.
EMA는 약 4년간의 평균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선으로, 통상적으로는 가격이 이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저점 매수’ 신호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 선 아래로 가격이 밀려날 경우 ‘장기 하락세 전환’ 신호로 해석되어 투자자들이 물량을 한꺼번에 던지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 “하락의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시장 불안감 극도로 커져”

BTC 마켓의 애널리스트 레이첼 루카스는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로 국제 유가(브렌트유)가 배럴당 99달러를 넘어서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비트코인, ‘안전 자산’ 시험대…”에너지 가격 상승·입법 부재 영향”

이를 두고 증권가는 가상자산이 주식 및 기타 위험 자산과 함께 거시적인 매도세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카데미 증권의 거시경제 전문가 피터 치르는 “비트코인이 위험 자산들과 함께 전체적인 매도세에 휘말리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토큰 채굴 비용이 증가한 것도 산업 전반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관련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치르는 “최근 상승분은 상당 부분 입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그러나 현재 워싱턴 DC가 전쟁에 집중하면서 관련 입법 논의가 뒷전으로 밀려났다.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투자 심리 ‘극도의 공포’…일간 3억500만 달러 순유출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기술적 지지선’인 6만8000달러 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가격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하이더 라피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위험 자산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이 실제 안전 자산으로서 기능하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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