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 흥행 실패 중앙당 책임론 부각

강병운 2026. 3. 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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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출마자들. 김영록, 강기정,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한 가운데 첫 주말을 맞은 후보들은 지역별 유세에 나서는 등 전면전에 돌입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본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예비경선 과정에서 후보들간 네거티브·흑색선전 등은 물론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관심도 저하에 따른 흥행실패 등을 놓고 중앙당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지역발전 정책 등과 맞물려 대한민국 유일의 초대 통합시장 선거라는 의미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이 탁상행정과 관료주의적 발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광주·전남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시장 예비 경선이 지난 20일 마무리 됐지만 흥행 열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명의 후보들 가운데 본경선에 진출할 5명을 선정하는 절차였다. 권리당원 100%로 진행된 에비경선에서 전남과 광주 전체 권리당원 31만 명 가운데 9만4천여 명이 투표, 투표율은 30%에 머물렀다.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초대 전남광주통합시장을 선출하는데 참여한 권리당원 참여율 치고는 부끄러운 수치다. 정치권이 초대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 선출이라고 홍보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체감지수는 매우 낮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모바일을 통한 경선 탓에 불참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을 통한 경선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알림문자 또는 ARS를 통한 투표가 진행되지 않으면서다. 농어촌을 비롯한 고령의 권리당원이 많기 탓이기도 하지만, 지역민들의 무관심이 상당하다는 반증이다.

경선일정과 방식도 문제다. 광역단체간 통합을 통한 초대 시장을 선출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후보들에 대한 교차 검증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이어 가장 나중에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관심지역 가운데 가장 먼저 경선과 후보자 확정이 이루어진다. 광주·전남 통합에 따라 만나야 할 권리당권과 시민, 다녀야 지역이 2∼3배 늘었음에도 당초 계획대로만 진행됐다. ‘깜깜이 경선’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도 미숙했다. TV토론회가 대표적이다. 8명의 후보자 가운데 2명이 중도하차 했음에도 불구하고, A조는 4명이, B조는 2명이 토론회를 각각 진행했다. 후보자가 6명인 만큼 6명 전원 또는 3명씩 나누어 토론회를 하자는 제안도 철저히 거부됐다. 당초 원안대로 진행된 것이다. 방송사 사정상 불가하다는 것이 해명의 전부였다. 지역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교차검증이라는 기회 제공이 어렵게 된 것이다.

또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식 논의하고 합의해서 제안한 시민공천 배심원제가 무력화된 것도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괸위는 이번 선거의 의미 등을 감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도록 시민공천 배심원제를 제안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은 채 의결권 없는 정책배심원제로 축소 하면서 혁신공천에 역행 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개호 국회의원과 이병훈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경선 불참 명분으로 작용했다.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에서 지역민들의 의사와 관계없는 중앙당의 일방통행식 경선은 지도부에 지역출신이 한명도 없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지역출신 가운데 유일한 최고위원 이었던 서섬석 의원이 사퇴 하면서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지역민의 의사와 요구를 지도부에 설명하고 관철시킬 라인이 사라진 것이다. 이번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도 중앙당의 입맛과 의지대로 밀어붙이는 계기로 작용 했다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지역민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 돼야할 경선이 후보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상가상 예비경선 후, 득표 결과를 놓고 일부 후보들간 벌어진 네거티브 공방은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초대 통합시장 후보 선출을 놓고 치열한 정책검증과 경쟁이 실종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후보의 한 관계자는 “권리당원 투표율이 30%에 그쳤다는 것은 흥행면에서는 실패한 경선”이라며 “경선방식과 일정 등 중앙당의 탁상행정과 권위주의식 밀어붙이기로 지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선후보의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시민공천 배심원제 도입이 무산 되면서 후보자 선정이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관심 저하는 정책대결 실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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