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때 풍력발전 멈춰요?”…하나銀, 생산적금융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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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의 한림해상풍력단지.
하나은행의 '생산적 금융역량 강화 연수 로드맵'에 참여한 투융자 전담 심사역과 기업금융담당자(RM) 20여 명은 오전부터 업체 관계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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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태양광발전단지 현지 답사
출력제한·이용률 등 질문 쏟아내
현장기반 전략산업 이해도 높이기
내달엔 피지컬 AI·바이오로 확대
자금공급 넘어 생산적 금융 주도

“바람이 초속 25m/s를 넘으면 터빈이 정지한다고 했는데 태풍이 오면 자동으로 멈추는 건가요?”
20일 제주의 한림해상풍력단지. 하나은행의 ‘생산적 금융역량 강화 연수 로드맵’에 참여한 투융자 전담 심사역과 기업금융담당자(RM) 20여 명은 오전부터 업체 관계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한림해상풍력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0.08㎿(메가와트)급 풍력발전단지로 지난해 준공됐다.
현장에서 만난 여신 심사 담당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업체의 브리핑이 끝나기 무섭게 “출력제한은 얼마나 발생하는 편이고 이용률에는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 “내용연수 운영 기간은 20년인데 실제 운영해 보니 어떻게 예상되느냐” 같은 질문을 했다.
“운영 중 보험 청구 이력은 없느냐” “서남해 지역처럼 펄이 아닌 돌 위에 시설을 세워야 하는데 건설 위험도나 송전케이블 단선 위험은 없느냐” 등의 심도 있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사업장 관계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손국진 하나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부장은 “해상풍력은 생산적 금융 대상으로 관심이 가장 집중된 분야”라며 “규모가 크고 국산 터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육상풍력발전단지인 가시리풍력 현장에서도 질문은 끊이지 않았다. 운영 10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회계적 감가와 실제 설비 성능 저하 속도가 일치하는지부터 발전기의 블레이드 각도 조절로 발전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지 한층 심화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이어 방문한 가시리태양광발전단지에서는 태양광 사업을 준비하는 거래처 고객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어떤 조언을 해야 할지 묻는 직원도 있었다.
이 밖에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구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방식까지 각종 분야를 망라한 질문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현장에 와 보니 더 궁금한 것도 생기고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고민하는 거래처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 맞춰 산업 분석 교육과 현장 답사를 연계해 구성원들의 전략산업 이해도와 심사 역량을 함께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젝트금융부와 같은 일부 유관 부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한 산업 현장 답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산업기술과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하게 됐다”며 “첨단산업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제주 답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10~11월에는 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으로 현장 답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료 중심의 검토에서 벗어나 현장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올 1월부터는 전략산업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산업 분석 과정’을 마련, 애널리스트·교수 강의와 기업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사업 타당성 검토와 구조 설계, 금융 주선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확립하겠다는 게 하나은행의 목표다. 강정한 하나은행 HR지원그룹 부행장은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임직원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며 “본부부서와 영업점 직원들이 ‘원팀’으로 산업 현장 곳곳에서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내실 있는 생산적 금융을 공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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