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앞세워 진단·치료에 혁신 가속화하는 유럽 의료계
기업들, 규제·데이터 인식 등 핵심 쟁점에선 '이견'
'접근성 확대'는 공통된 지향점

20일 만난 리타 크리스토방 플럭스 바이오시그널스 대표와 카밀 크리시오 메디컬알고리드믹스 사업개발 부문 이사는 각각 웨어러블 생체신호 센서와 AI 기반 심전도(ECG)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을 이끌고 있다. 두 기업은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상용화하고자 힘 쓰고 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AI 의료 진단 확산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시각을 보였다.
반면 크리스토방 대표는 "유럽은 MDR(의료기기 규정)에 따라 인증까지 1~2년이 걸릴 정도로 절차가 복잡하고 문서 중심적"이라며 "관료주의가 기술 도입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행정 절차 처리가 빠르고 디지털 헬스 도입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반면 크리스토방 대표는 데이터 활용 확대에 따른 보안 리스크를 더 중요한 변수로 봤다. 그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활용이 늘면서 의료기관을 겨냥한 해킹과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 정보 보호를 위해 강력한 보안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데이터 보호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플럭스 바이오시그널스는 '조기 진단'과 '의료비 절감' 효과에 방점을 찍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질병 초기 단계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함으로써 치료 시점을 앞당기고, 병원 치료 이전 단계에서 관리가 가능해져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크리스토방 대표는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환자와 의료진 간의 인간적인 관계는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은 계속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방 대표 역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고려한 설계를 강조했다. 그는 "요양시설 등에서 간호사가 기기를 부착하고 이후에는 의료진이 원격으로 모니터링 해주는 방식으로써 사용자가 별도 조작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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