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vs 10만…BTS 광화문 공연 고무줄 관객 수 논란 왜?

윤현성 기자 2026. 3.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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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보랏빛으로 물들인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아리랑(ARIRANG)'을 두고 관계기관들의 관객 수 추산치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공연 당일 서울시 시스템상으로도 특정 피크 타임에는 인파가 6만명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시가 최종적으로 보수적인 행정 데이터 모델을 택하면서 공식 발표 수치와는 차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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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누락한 서울시 vs 누적 인원 합친 하이브, ‘데이터의 동상이몽’
시장점유율 기반 보정 방식, 특정 팬덤 몰리는 현장에선 ‘무용지물’
집계 범위와 분석 로직 따라 고무줄 수치…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절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컴백을 기념해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03.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10만4000여명(하이브) vs 4만8000여명(서울시) vs 8만여명(경찰) vs 6만2000여명(행정안전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보랏빛으로 물들인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아리랑(ARIRANG)’을 두고 관계기관들의 관객 수 추산치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주최측(하이브)과 서울시의 발표 수치가 2배 이상 차이 나면서 데이터 신뢰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각 기관이 활용하는 ‘통신망 데이터’ 분석 방식의 차이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서울시 데이터의 ‘외국인 사각지대’… 글로벌 팬덤 못 담아내

하이브 '최대치 전략'…범위 넓히고 '누적 인원' 합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6.03.21. xconfind@newsis.com
23일 IT 업계 및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매뉴얼에 따르면 서울시는 SK텔레콤의 고유 기술인 ‘pCell’과 KT의 시그널 데이터 등을 활용해 50m x 50m 격자 단위로 인파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기지국 단위보다 해상도가 훨씬 높은 pCell 방식은 공연장 펜스 안팎은 물론 인근 건물 내부 인원까지 구분해 배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거품이 빠진 보수적인 수치가 산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IT 업계에서는 서울시의 이 같은 정교한 필터링 기술이 오히려 '해외 아미'를 놓친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서울시 실시간 인구 데이터에는 외국인이 사용하는 로밍폰이나 선불폰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시간 인구 데이터에 알뜰폰(MVNO) 추정치는 포함되지만, (이통 3사를 쓰지않는) 외국인 신호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으로 BTS를 직접 보기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해외 아미’들이 입국해 현장을 찾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의 집계에서 이들이 통계적 사각지대에 놓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연 관람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외국인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하이브는 가장 넓은 범위를 택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공연장 내부 및 바로 인접 지역에 해당하는 ‘핫(Hot)’, ‘웜(Warm) 영역’ 뿐만 아니라 인파의 흐름이 이어지는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는 ‘콜드(Cold) 영역’까지 분석 범위를 넓게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공연장이 마련된 세종대로 일대를 핫 영역, 세종대로 바로 옆에 있는 세종문화회관·덕수궁·서울광장·청계광장 등을 웜 영역, 가장 넓은 서대문역·을지로·한국은행 등까지의 범위를 콜드 영역으로 분류했다.

하이브는 또 특정 시점의 인원만 세는 ‘스냅샷’ 방식이 아니라, 공연 전후 해당 구역 통신망에 접속한 모든 고유 단말기를 합친 ‘누적 체류 인원’을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통신 기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공공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되, 서울시 데이터에서는 누락된 외국인 로밍 신호 등까지 자체적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가 합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공연 당일 서울시 시스템상으로도 특정 피크 타임에는 인파가 6만명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시가 최종적으로 보수적인 행정 데이터 모델을 택하면서 공식 발표 수치와는 차이가 발생했다.

‘시장 점유율’ 기반 보정의 한계… 현장 특성 반영 못 해…“데이터 표준화 가이드라인 필요”

통신사별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체 인구를 추계하는 방식도 오차를 키웠다. 현재 서울시와 공식 협업 중이지 않은 LG유플러스 가입자의 경우에는 SK텔레콤과 KT 기지국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에 시장 점유율 역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수치를 보정한다.

알뜰폰 역시 망 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가 자체적으로 추정해 전수화한 값을 통합해 수치를 산출하며,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은 MNO와 마찬가지로 보정 수치가 반영된다.

하지만 BTS 공연처럼 특정 연령대와 팬덤이 집중되는 곳에서는 일반적인 전국 점유율 산식이 들어맞지 않는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알뜰폰이나 외국인 비중이 높은 현장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보다 수치가 낮게 잡힐 수 있다는 뜻이다.

행정안전부와 경찰 역시 각기 다른 숫자를 내놓았다. 행안부는 사고 예방을 위해 건물 내부 인원까지 포함한 기지국 접속 정보(LBS) 전수 합산 방식을 활용해 6만2000명으로 집계했다. 경찰은 AI CCTV 분석과 면적 대비 밀집도를 계산하는 방식을 병행해 약 8만명 내외의 수치를 발표했다. 특히 공연 전 경찰이 제시했던 ‘26만명’의 경우 광화문에서 숭례문 일대까지 달하는 지역까지 모두 인파로 가득 찼을 경우를 가정한 최대치 시나리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논란은 IT 기술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관객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진 결과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통신망 시그널을 써도 외국인 필터링 여부나 전수화 보정 산식 등에 따라 숫자는 얼마든지 갈릴 수 있다”며 “도심 대규모 행사 시 기관마다 다른 수치로 인한 혼선을 막기 위해 통신 데이터 집계 방식의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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