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핵심 측근 조용원은 상임위원장 선출

구현모 2026. 3.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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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기' 체제의 막이 올랐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23일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김 위원장의 측근인 조용원을 임명했다.

통신은 이 자리에서 국무위원장·국가지도기관·최고인민회의 부문위원회 선거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에는 오랫동안 대남 업무를 관장했던 리선권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과 당 법무부장을 맡았던 김형식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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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기 '친정체제' 본격화
원로 최룡해 퇴진, 조용원 서열 2위 등극
헌법 개정으로 '통일' 조항 삭제 가능성
북한은 지난 22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를 열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조용원을 최고인민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3기' 체제의 막이 올랐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23일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김 위원장의 측근인 조용원을 임명했다. 친정 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 회의가 수도 평양에서 개회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자리에서 국무위원장·국가지도기관·최고인민회의 부문위원회 선거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2018년 제14기 회의 이후 7년 만에 열렸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를 국무위원장으로 또다시 높이 추대했다"고 밝혔다. 북한 헌법에 따르면 국무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 정책적 지도기관이며 국무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영도자다. 김 위원장은 2016년 6월 13기 회의에서 처음으로 국무위원장에 오른 뒤 3년 뒤 재추대됐고 이번에 세 번째 추대됐다.

앞서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주석'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무위원장 직책을 유지했다. 북한은 김일성 사후 그를 '영원한 주석'으로 선포하면서 국가 최고권력자 직함으로서의 주석제를 폐지했다.

지난 제14기 회의와 달리 이번엔 김 위원장을 '공화국 최고직책' '국가수반'이라고 표현했고 '김일성-김정일주의' 등 선대와 연결·계승성을 강조한 표현 등이 나오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김 위원장에 대한 찬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무위원장'으로서 핵무력 완성이라는 거대한 업적을 쌓았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과거의 직함으로 회귀하기보다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고유의 영도 체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권력 2인자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최룡해에서 조용원으로 교체됐다. 최룡해는 지난달 열린 제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중앙위원과 대의원 명단에서 빠져 퇴진이 예견됐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에는 오랫동안 대남 업무를 관장했던 리선권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과 당 법무부장을 맡았던 김형식이 뽑혔다. 조선사회민주당은 북한의 명목상 야당이자 노동당의 '우당'이다.

임 교수는 "원로 세대의 자연스러운 퇴진과 조용원 등 실무 친위 세력의 전면 배치는 세대교체와 친정 체제 강화를 동시에 의미한다"면서 "과거보다 훨씬 더 '당의 의도'를 즉각적으로 집행하는 거수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 기간 김 위원장이 공언해왔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북한 헌법에 반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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