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다시 쓰다⑩] F&F, 글로벌 전략으로 실적 방어···테일러메이드 선택지 촉각
테일러메이드 인수·매각 여부가 관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 패션기업 F&F가 글로벌 사업 전략을 통해 패션 산업에서 보기 드문 고수익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소비 둔화, 시장 경쟁 심화로 패션 산업 전반이 성장 정체기에 머문 상황에서 핵심 브랜드 경쟁력,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F&F는 올해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주력 브랜드를 강화하고 듀베디카와 같은 신규 브랜드 육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기에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인수·매각 여부에 따라 F&F의 기업가치, 사업 볼륨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력 브랜드 확장 전략으로 실적 성장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F&F는 지난해 중국 사업 호조와 온라인 채널 확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성장했다.
F&F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737억원, 영업익은 1329억원으로 10.3%나 뛰었다. 연매출은 2% 증가한 1조9340억원, 영업익은 4% 늘어난 4686억원으로 집계됐다.
F&F는 중국 법인 매출이 16% 성장하며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중국 내수 부양에 따른 소비 구조가 변화됐고 MLB가 기존 티몰 중심에서 징동과 틱톡몰 등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며 온라인 매출이 36%나 증가하면서다. 디스커버리도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거점 도시에 안착하면서 안정적인 기조의 매출 확대를 보였다.
올해 F&F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에서 MLB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내수 소비 개선으로 국내 매출 역성장 폭이 둔화돼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F&F의 올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2조350억원, 영업익 5127억원이다.

통상 패션 산업에서 영업이익률은 5~10% 수준이 업계 평균치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영업이익률이 10% 내외인 경우가 다반사다. F&F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2023년 27.9% ▲2024년 23.8% ▲2025년 24.2% 등 2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F&F 수익 구조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옥은 매각···테일러메이드 향방은?
F&F는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역삼 사옥을 1362억5000만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는 자산 총액 대비 5.9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거래 상대는 스타로드일반사모부동산제13호 투자회사다. F&F는 지난해 4월 강남 테헤란로 센터포인트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F&F 구 사옥에는 조선미녀·티르티르·스킨1004·스킨푸드 등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이 입주한다.
관건은 F&F와 테일러메이드의 인수·매각 향방이다. F&F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 펀드에 약 5580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는 약 17억달러 규모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F&F는 투자 과정에서 우선매수권과 주요 의사결정 동의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글로벌 골프 시장 성장과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라 테일러메이드 매각 가격이 약 30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되면서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F&F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적극 검토했지만 최근 매각가가 4조~5조원대로 거론되면서 인수 부담이 커졌다. 최근에는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펀드 지분을 매각해 약 1조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인수합병보다 재무안정성을 우선적으로해 다른 성장 기회를 찾는 전략이다.
미국 스포츠 산업 전문 매체 프런트오피스스포츠에 따르면 데이비드아벨레스 테일러메이드 CEO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쇼 인터뷰에서 "회사의 미래에 공동 투자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를 모색 중"이라며 "테일러메이드가 올해 안에 새로운 구단주를 맞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수보다는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테일러메이드 관련 뉴스 플로우가 아쉽다"면서 "F&F는 아직까지 테일러메이드 인수와 매각 관련해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4조원 중반 수준의 가격이라면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도출하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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