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딥마인드' 키우는 英 …"슈퍼컴 마음껏 써라" 스타트업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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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는 공사 끝에 2022년 개통한 런던 지하철 '엘리자베스 라인'.
런던 AI 허브를 세운 후세인 카사이(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차기 유니콘이 될 AI 스타트업들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며 웃었다.
카사이는 "과거 거장이 견습생을 가르쳐 홀로 서게 했듯이 런던에서 AI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딥마인드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 데미스 허사비스가 2010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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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수된 딥마인드 대성공
옥스퍼드등 학생들 창업 눈떠
美보다 40% 낮은 인건비로
뛰어난 인재 스타트업 흡수
9천억 성공신화 쓴 창업가는
AI 스타트업 도우미로 복귀
英정부, 스타트업 맞춤지원

10년 넘는 공사 끝에 2022년 개통한 런던 지하철 '엘리자베스 라인'. 지하철 안에는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아이패드로 출근 전에 업무를 보는 '런더너(Londoner)'들로 가득했다. 대다수는 런던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엘리자베스 라인은 자율주행 혁명의 거점인 패딩턴부터 창업가들의 베이스캠프인 '런던 AI(인공지능) 허브'가 자리한 패링던, 신성 유니콘들이 포진한 리버풀 스트리트, 그리고 거대 자본이 흐르는 금융 중심지 커네리 워프를 잇는 이른바 영국의 'AI 테크 벨트'다.
런던 AI 허브를 세운 후세인 카사이(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차기 유니콘이 될 AI 스타트업들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AI 신원인증 스타트업 '온피도'를 세운 뒤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가량에 매각한 '영국 창업의 전설'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 후 거액으로 안락한 삶을 즐기는 대신 그 돈으로 AI 스타트업을 위한 '놀이터'를 지었다. 카사이는 "과거 거장이 견습생을 가르쳐 홀로 서게 했듯이 런던에서 AI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영국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한 그는 "지금처럼 런던이 뜨거운 적은 없다"고 했다. 일명 딥마인드 효과다. 딥마인드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 데미스 허사비스가 2010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2014년 구글에 약 7000억원에 인수되면서 지금은 구글의 AI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명한 제미나이 역시 딥마인드의 작품이다. 카사이는 "딥마인드가 런던에 '빅뱅'을 불러온 것"이라고 했다. 런던에 기반을 둔 딥마인드가 거액으로 구글에 인수된 뒤 런던에서 AI 창업 열풍이 불었다는 설명이다. 딥마인드는 인수된 이후에도 영국 런던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꼽은 영국 AI의 강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교, 그곳에서 교육받은 다양한 인재, 그리고 효율적인 정부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교는 AI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AI 네이티브'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우수한 대학교의 뛰어난 인재를 실리콘밸리보다 훨씬 합리적인 임금에 채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런던에서는 실리콘밸리 대비 엔지니어 연봉이 30~40%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사이는 "미국은 인재가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구글·애플·아마존 같은 빅테크가 모두 흡수해간다"면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급 인재를 더 낮은 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는 곳이 런던"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효율적이고 실속 있는 지원 역시 영국을 AI 3강으로 이끄는 요소다. 영국 정부는 거시적인 지원보다는, 각 스타트업에 걸맞은 맞춤형 지원으로 유니콘을 육성 중이다. 재료공학 스타트업 커스프AI가 대표적이다. 환경에 좋거나 효율이 좋은 신물질을 AI가 찾는 방식이다. 영국 정부는 브리스틀 에머슨스 그린에 조성한 AI 슈퍼컴퓨터 '이점바드AI' 사용 권한을 커스프AI에 무료로 풀어줬다.
사이먼 매킨토시 스미스 센터장은 매일경제와 만나 "영국 정부는 AI가 사회·경제·문화·교육 등 국가 모든 분야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슈퍼컴퓨터를 조성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AI 컴퓨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킨토시 스미스 센터장은 "영국은 미국이나 중국처럼 천문학적인 자본을 쏟아붓는 '쩐의 전쟁' 대신 적은 예산으로도 최고 효율을 내는 스마트한 육성 전략을 택했다"며 "이것이 영국을 유력한 AI 3강 국가로 만드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런던·브리스틀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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