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엘리트 관료 모인' 금융위 올해만 5명째 '이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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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생산적 금융' 추진을 비롯해 중동사태로 인한 금융리스크 관리 등 주요 업무가 산적한 금융당국의 인력 유출이 심화하고 있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고위 공직자 2명(국장, 기획관)이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금융위 고위 공무원이 퇴직하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나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 공공기관장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듯 관행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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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무원 2명도 3월 13일 잇따라 퇴사
업무 과중, 거취 불투명에 지방 이전까지
금감원도 1~2월 총 11명 취업심사
이재명 대통령의 '생산적 금융' 추진을 비롯해 중동사태로 인한 금융리스크 관리 등 주요 업무가 산적한 금융당국의 인력 유출이 심화하고 있다.
업무 강도는 높아진 반면 민간과의 보수 격차가 확대되고, 인사 적체와 산하기관 재취업 문턱이 높아져 퇴직 후 거취가 불투명해진 점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최근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까지 더해져 생활권 변화 부담을 느끼는 엘리트 관료들의 이탈 러시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고위 공직자 2명(국장, 기획관)이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 2월 실무 핵심 인력인 과장급 공무원 3명이 잇따라 퇴사한 이후 책임자급 인력들도 한꺼번에 이탈하는 상황이다.
금융위를 퇴직한 고위 공직자 2명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하반기 정치권 입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경제·금융 관련 정책 노선을 설계하는 수석전문위원 자리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1, 2월에는 금융위 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급 인사들의 이동이 대거 이어졌다. 금융정책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서민금융 담당 과장을 비롯해 자산운용과장이 증권사 상무급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변호사 특채 출신으로 자본시장조사 업무를 담당한 과장은 대형 법무법인으로 이동했다.
실무급부터 고위공무원까지 이동이 커지면서 안팎으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자본시장조사과장 자리는 최근 공석을 겨우 채웠지만, 자본시장국장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금융위가 최근 자본시장 조사 인력 확충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나 정작 기존 베테랑 인력들이 빠져나가며 조직 개편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장급 인사가 사실상 수시인사가 됐다"면서 "몇 달 만에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고 일부는 아직까지 공석이 채워지지 않는 등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서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바뀐 풍토에 기인한다. 과거 금융위 고위 공무원이 퇴직하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나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 공공기관장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듯 관행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자리를 기관 내부 출신이나 정치권 인사들이 채우는 사례가 늘면서 금융위 내 인사 적체가 심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과거에 퇴직한 과장급 중 현재 민간 금융사 고위 임원에 오른 사람도 있다"면서 "몇 년 전 퇴직 당시만 해도 내부에서 걱정해주는 목소리가 더 컸지만 최근엔 '성공적인 이직 롤모델'로 꼽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생산적 금융 등 금융정책 변화와 시장 안정화 정책 등 업무 강도가 강해지는 반면, 민간 기업과의 연봉 격차가 벌어지고 민간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명예직은 옛말이 됐다"면서 "업무는 늘고 급여는 적은데 공무원에 대한 인식도 나쁘고 연금도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지방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위기감도 있어 힘들어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주거와 교육 등 정주 여건을 중시하는 저연차 실무진들의 향후 이탈 가속화가 우려되는 지점이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금융위뿐 아니라 금융감독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040세대 실무 인력 이탈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기사: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피했지만…더 커진 인력유출 걱정(2월2일)
인사혁신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1월 금감원 국장~팀장급 4명, 2월엔 선임조사역 등 실무자급을 포함한 7명이 금융사와 로펌 이직을 위한 취업심사를 받았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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