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내정에 가상자산 업계 촉각…스테이블코인 위축·CBDC 부상
신현송 신임 한은 총재 내정…디지털 화폐 정책 향방에 쏠린 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신중론' 무게…민간 발행 사업자 규제 문턱 높아지나
CBDC 추진은 탄력…업권별 희비 교차 속 글로벌 경쟁력 우려도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되면서 향후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 정책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정책에 대한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 중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현송 BIS 통화경제국장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됐다.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코인과 CBDC 등 디지털 자산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향후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신 후보자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그는 지난해 8월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2025)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외환 규제를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표시 가상자산으로 쉽게 교환될 경우 자본 유출 경로로 작용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한은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이슈에 대해 테더(USDT)와 같은 형태의 스테이블코인은 배격하고 은행 간 예금토큰 형태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만 민간은행으로 변경한 CBDC 형태의 스테이블코인을 매우 강력하게 주장한다"라며 "신 후보자가 스테이블코인 반대론자는 맞지만, 현재 한은도 그만큼 반대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후보자 내정을 곧바로 스테이블코인 정책 변화 신호로 해석하긴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신 후보자의 BIS 경력을 고려할 때 스테이블코인에는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거나 최소한 현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렇다고 해도 관련 정책 방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작고, 총재가 바뀌었다고 해서 기존 정책이 갑자기 급변화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민간 발행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해온 사업자들에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지급결제 혁신과 온체인 금융 확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지만, 한은 수장이 외환 규제와 자본 이동 리스크를 더 중시할 경우 발행 인가, 준비자산, 상환 구조, 감독 체계 등 세부 조건에서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생긴다.
CBDC 진영에서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신 후보자가 BIS 재직 시절 CBDC 연구를 주도해온 경력을 보유한 만큼,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예금토큰 실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한강’이 새 체제에서도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이 이달 18일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의 본격 착수를 공식화했다는 점도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업권별로는 체감 온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핀테크, 블록체인 업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위축될 경우 사업 기회가 줄어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은행권과 결제 인프라 업계는 예금토큰과 디지털 화폐 실험이 계속됨에 따라 제도권 디지털 머니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로 해석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흐름과의 정합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CBDC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거래 규모와 시장 존재감 측면에서 빠르게 확장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를 중심으로 한 서방 금융 진영에서 더 활발히 사용되지만, CBDC는 중국과 러시아 진영에서 디지털 화폐 전환을 염두에 두고 주도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강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국내 업계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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