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천역 화재에 놀란 가슴 쓸어내린 대구시민

김명규 기자 2026. 3. 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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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 환기실에서 용접 작업중 화재 발생…역사 내부 연기 가득차
한때 1호선 전 열차 운행 중단…진천역 3시 8분까지 무정차 통과
시민들 “2.18 지하철 참사 트라우마 떠올라”
23일 대구 달서구 진천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23일 대구도시철도 진천역 지하1층 환기실에서 절단 작업중 화재가 발생, 한 때 1호선 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진천역은 가득찬 연기를 외부로 빼내는 3시간 동안 열차를 무정차로 통과시켰다.

소방당국의 빠른 진화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구시민들은 2·18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 참사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6분께 진천역 환기실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연기가 역사 전체로 퍼졌다.

대구교통공사는 곧장 진천역 화재경보 발생 및 상황을 전파했고, 낮 12시부터 열차 진천역 무정차 통과 조취를 취했다. 이어 낮 12시6분 진천역 승객 대피 및 외부 출입구 통제를 완료했다. 낮 12시10분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 열차 운행이 7분간 일시 중지됐다.

진천역에서 근무하는 한 역무원은 "화재가 발생한 후 지하 1층 대합실에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연기가 많이 발생했다"며 "직원들은 방송을 통해 도시철도 이용객 등에게 상황을 전파했다. 화재 발생 시점이 승객이 많이 없던 시간대라 (이용객 등이) 큰 혼란 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12분부터 차량 34대와 인원 96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28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잔불 정리 작업을 거쳐 오후 1시22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이번 화재는 진천역 환기실에서 작업자들이 냉각탑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어 환기실 내장재로 옮겨 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대구교통공사를 비롯해 경찰,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56분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역사 출입구가 통제됐다. 소방당국 등은 역사 내 연기를 빼는 작업을 벌였고, 이날 오후 3시10분부터 도시철도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이날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낮 12시10분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 열차 운행이 일시 중지됐다. 이후 초기 진화가 이뤄지면서 진천역 구간에 한해 무정차 통과 방식으로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연기가 계속 퍼지면서 인근 역에 열차가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전체 노선의 운행 지연으로까지 영향을 미쳤다.

소방당국 등은 불길을 잡은 후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현장 지휘부는 오후 2시께부터 한 시간 가량 진천역 대합실 내부에 진입해 잔류 인원 파악과 추가 위험 요소를 집중 확인했다. 연기는 지하 1층 대합실에 집중됐으며, 지하 2층 승강장까지는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소방은 대합실에 가득 찬 연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조한래 송현119안전센터장은 "화재 당시 다행히 승강장과 대합실 내부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화재로 인해 연기가 나면서 역사에 있던 사람은 모두 지상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혹시라도 대피하지 못한 승객이 역사 내부에 남아 있는지 최종 점검까지 마친 상태"고 전했다.

대구교통공사와 소방·경찰은 시설 안전 점검과 운행에 따른 협의를 진행해 이날 오후 3시8분부터 진천역에 열차를 정상 정차시켰다.

한편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가 진천역 화재와 관련해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자 대구시민들은 깜짝 놀랐다. 화재로 인해 연기가 다량으로 발생하자 진천역 인근 주민들은 큰불이 발생한 것으로 인지해 걱정을 크게 했다. 진천역 일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 A씨는 "진천역에서 연기가 나온 후 얼마 되지 않아 소방차량이 계속 와 큰불이 난 줄 알았다"며 "과거 지하철 참사를 겪은 기억이 떠올라 큰불이 아니길 바랬다"고 말했다.

뉴스 속보를 통해 소식을 접한 출향민들도 대구에 있는 가족, 지인 등에게 연락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경기도에 사는 대구 출신 B씨는 "부모님이 진천역 근처에 살고 계시는데, 평소 자주 지하철을 이용한다. 화재 소식을 접하고 부모님 걱정이 돼 바로 연락드렸다"며 "다행히 지하철을 타지 않았고, 화재도 금방 진화됐다고 해서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오늘 발생한 진천역 지하철 화재사건과 관련해 화재 발생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지하철 내 시설 및 설비 공사 시 재발방지 대책을 즉시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대구 달서구 진천역 화재로 현장 출동한 소방당국이 역사 내부에 가득찬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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