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식 의정부 금오중 교장, 학생·학부모 마음 헤아린 교복 혁신
비용 부담 줄이고 실용성 강화 눈길
우수사례 선정…지역 학교 확산 기대

불편한 교복은 버리고 학생들에겐 만족을, 학부모에겐 경제적 부담을 없애 준 자율형 교복 운영의 모범 학교가 있다. 의정부시 금산로 380 소재 금오중학교은 실용성을 강화한 비정장형 교복 체계를 도입해 지난 2월 26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 교복 운영 우수사례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변화는 기존 정장 형태를 폐지하고 체육복과 생활복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 핵심이다.
교복 혁신을 주도해 온 이 학교 원영식 교장은 "과거 정장형 교복은 성장이 빠른 학생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수선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아 과감한 혁신이 필요했다"며 말했다.
원 교장이 추진한 교복 체계 개편의 기본 방향은 실용성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완화이다. 2024년도 이 학교 신입생은 정장 구입에 지원금을 사용하며 25년도 기준 체육복 비용 15만 원을 별도 부담했다, 올해는 후드짚업 형태 생활복으로 교체하며 전년도에 들었던 학생부담 비용도 약 9만 원 줄였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추가 지불 없이 하절기 생활복 상의 3벌과 동·하절기 체육복 각 2벌 이상을 받게 됐다.
이 학교는 교복 전환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따랐다. 원 교장은 지난해 5월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자율형 교복 운영개선안' 시행 직후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어 7월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한 교복선정위원회를 통해 실용성 중심의 품목 선택형 운영안을 확정했다. 원 교장은 지난 2012년 연천 군남중학교 근무 당시에도 정장 폐지를 이끈 바 있다.
원 교장은 "전통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자가 선택하고 만족하는 교복을 선정하는 게 중요했다"며 "앞으로도 학생 불편이 생길 경우 의견을 수렴해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의 우수사례가 알려지자 행정적 격려와 확산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3월 11일 서권호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일행은 학교를 방문해 운영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 교육지원청은 금오중의 혁신 사례를 지역 내 전체 학교로 전파할 계획이다.
현재 299명이 재학 중인 금오중은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과 자치 활성화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학교 본관 2층에서는 학부모들이 수선과 세탁을 마친 중고 물품을 벌당 2000원에 판매하는 교복은행도 가동하고 있다. 정년을 약 1년 앞둔 원 교장은 향후 학생 편의를 위한 환경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의정부=글·사진 이경주 기자 kj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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