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심장부 뚫은 한화 K9, 스페인 7.9조원 수주 '가시화'

23일 업계와 현지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최대 국방 IT·방산 기업인 인드라(Indra)와 K9 자주포 공급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막바지 단계로 계약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사업은 스페인 국방부가 추진하는 '특수 현대화 프로그램'(PEM) 가운데서도 핵심 축으로 꼽힌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45억5400만유로(약 7조9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스페인 지상 전력 현대화의 방향성을 좌우할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스페인 육군과 해병대는 노후화된 미국산 M109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해 한화의 K9 플랫폼을 선택했다. 도입 물량은 ▲궤도형 자주포 128대를 비롯해 ▲탄약운반차 128대 ▲구난차 21대 ▲지휘통제차 59대 등 총 330여대 규모다.
수주의 핵심은 '설계 권한'과 '지적재산권(IP)' 공유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드라에 K9 플랫폼 기술 도면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스페인 군 요구에 맞춰 차량을 재설계하고 개량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이전 범위와 방식에서도 기존 수출 모델과 차별화된다.
이를 통해 인드라는 히혼(Gij?n)에 위치한 자사 시설에서 '스페인형 K9'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현지 매체 인포데펜사는 인드라가 확보한 설계 권한이 단순 면허 생산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K9 기반 위에 스페인 고유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방산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핵심 기술과 IP를 과도하게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도화된 '플랫폼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해석한다. K9의 기술 표준을 스페인에 내재화함으로써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유지보수(MRO)와 성능 개량 시장에서 한국형 솔루션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고착화하는 방식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인드라는 플랫폼 설계와 생산을 주도하고 현지 업체 EM&E가 포병 모듈(포신 및 사격 시스템)을 맡는다. 한화는 파워팩(엔진·변속기) 등 핵심 구성품을 독점 공급하고 기술 자문료를 확보하는 구조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이번 수주가 최종 성사될 경우 K9 자주포는 나토(NATO) 내 핵심 포병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 루마니아에 이어 남유럽 거점인 스페인까지 확보하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통합 운용 체계와 공급망 구축이 가능해진다. 사실상 유럽 표준 플랫폼으로의 지위 확보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인드라 측에 부여될 것으로 알려진 수출 권한 역시 주목된다. 이는 중남미 시장 진출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으로 스페인의 언어·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스페인어권 국가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한 간접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고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향후 10년 이상의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기술 이전과 설계 권한을 결합한 이번 '스페인식 협력 모델'은 향후 미국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 등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유효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실장은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인 자주포 사업의 경우 스페인 국방부가 자주포 현대화 계획에 따라 궤도형·차륜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현지에서는 인드라 관련 논의도 나오고 있으며 관련 절차와 검토가 진행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ker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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