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병욱 "12억 아들 부부가 마련"…가능한지 따져보니

이윤석 기자 2026. 3. 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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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아들, 30살이던 2024년 서울 강남 아파트 28억 원에 매수
소명 안 된 자금 12억 원 의혹에 "아들 부부 전세금 12억 원" 해명
연봉 1억 원 수준 부부가 3년 사이에 현금 12억 원 모으기 어려워

JTBC는 지난 20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아들의 석연찮은 서울 강남 고가 아파트 매입 과정을 보도했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김 후보 아들은 30살이던 지난 2024년 28억 원 아파트를 샀습니다. 최근 실거래가는 36억 원이 넘습니다. 당시 부모에게 약 7억 원을 빌렸습니다. 은행 대출은 약 10억 원이었습니다. 추가로 현금 12억 원 정도가 필요했는데, 이 자금의 출처가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았다는 게 핵심입니다.

보도 이후 해명 나선 김 후보 "아들 부부 기존 전세금으로 충당"

김 후보는 보도 이후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아들 부부가 아파트를 사기 전, 전세 자금으로 현금 12억 원을 갖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설명,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김병욱 후보 아들은 30살이던 2024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를 28억 원에 샀다. 세금 등을 포함해 약 29억 원이 필요했다.
김 후보는 ▲2020년, 장남 단독 전세금 2억5000만 원(재산공개 서류상 전세 자금 대출 1억5000만 원 포함) ▲2021년 1월, 혼전 신혼집 전세금 공동 7억5000만 원 ▲2022년 12월, 부부 공동 전세금 12억 원으로 "장남 부부는 결혼 전부터 현재까지 맞벌이 부부"라고 했습니다. 아들 부부는 지난 2022년 결혼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아들 부부 전세금이 해마다 5억 원씩 늘었고, 급여 소득 등으로 3년 사이 현금 12억 원을 모았다는 주장입니다.

아들은 컨설팅 회사, 며느리는 변호사 '고액 연봉은 사실'

김 후보 아들은 2020년 4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이 회사 초봉은 8000만 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까지 하면 연봉 1억 원 정도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며느리 임 모 씨는 변호사입니다. 비슷한 시기 모 법무법인에서 근무했습니다. 변호사들에 따르면 역시 1억 원 수준 연봉을 받는 게 업계 평균이라고 했습니다. 고액 연봉자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자력으로 3년 사이 현금 12억 원을 모을 정도로 고액 연봉인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실수령액과 생활비 등 고려하면 자력으로 현금 12억 원 모으기 불가능

연봉 1억 원 실수령액은 7000~8000만 원 정도입니다. 생활비 지출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리 안 쓰고 모아도 12억 원을 모으기, 녹록지 않습니다.

김병욱 후보 아들이 구입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36억 원이 넘는다.
김 후보 재산공개 내역을 살펴본 서휘원 경실련 정치입법팀장은 "증여 관련 기록이 전혀 없는데, 증여도 없이 어떻게 단기간에 12억 원을 모았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김 후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도 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급여 명세서' 등 객관적 자료 공개해야 검증 가능

김 후보의 해명은 모두 본인 말뿐이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인 김원용 변호사는 "김 후보 주장만으론 해명되는 것이 없다"면서 "자금 원천이 합법적인 소득인지 확인하기 위해선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생활비, 은행 대출 이자, 부모 대여금 이자, 세금은 어떻게 내나

의문은 더 있습니다. 현재 미국 대학원 유학 중인 아들 부부 학비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러고도 3인 가구(김 씨에게는 자녀가 있습니다) 미국 집세와 생활비 등을 감당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 대학원 유학 중인 김병욱 후보 아들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세입자로부터 월 490만 원을 받고 있다.
매달 갚아야 할 은행 대출 10억 원의 이자와 부모에게 빌린 7억 원의 이자도 갚아야 합니다. 수십 억 아파트의 재산세 등 각종 세금도 내야 합니다. 현 세입자(보증금 1억원, 월세 490만원)에게 받는 돈만으론 부족합니다. 어떻게 다 충당이 될까요.
현재 미국 대학원 유학 중인 김병욱 후보 아들은 미국 거주 3인 가족 생활비, 은행 대출 이자, 부모에게 빌린 돈 이자, 부동산 보유세 등 각종 세금까지 모두 부담해야 한다.
"아들 부부가 고액 연봉자라 능력이 된다"는 김 후보 말을 백 번 수긍하더라도 숫자가 잘 안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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