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우유 안 마셔도 돼?”…흰우유 소비 80년대 후반 이후 최저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3. 23. 16: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흰우유 소비가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출산과 식습관 변화가 겹치면서 우유 소비 기반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30㎏ 안팎을 유지했다.

국내 유업체들은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우유, 기능성 성분을 강화한 성인 영양 음료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성인 소비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픽사베이]
국내 흰우유 소비가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출산과 식습관 변화가 겹치면서 우유 소비 기반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30㎏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소비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유 소비가 줄어든 가장 큰 배경으로는 저출산이 꼽힌다. 학교 급식과 가정에서 우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계층이 어린이와 청소년인데, 학령인구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처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명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2000년 400만명대를 기록한 초등학생수는 지난해 234만명대로 급감했다.

식습관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아침 식사 대용이나 성장기 영양식으로 우유가 필수 식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두유·귀리음료·아몬드 음료 등 식물성 음료가 대체재로 자리잡고 있다. 유당불내증 등으로 우유를 피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40대 주부 A씨(서울 마포구 거주)는 “무상으로 초등학교에서 우유 급식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침마다 우유를 먹지 않겠단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다”며 “꼭 우유 아니어도 성장기에 먹으면 좋을 대체제가 많다보니 나 역시 꼭 흰우유만을 고집하진 않게 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우유업계는 새로운 소비층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이 식물성 음료 시장 진출과 성인 영양식 제품 확대다.

국내 유업체들은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우유, 기능성 성분을 강화한 성인 영양 음료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성인 소비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앞세워 건강기능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징둥헬스’에 입점시켜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우유는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구조를 가진 ‘A2 우유’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원유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또한 단백질 음료 및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군 등 기능성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체질 개선에 나서는 중이다. 일부 업체는 귀리·아몬드 등을 활용한 식물성 음료 라인업을 확대하며 대체 음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 기반이 되는 어린이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시장을 유지하기란 더 이상 불가능하다”라며 “이에 따라 성인 건강식, 기능성 음료, 식물성 음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