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BTS의 ‘아리랑’

아리랑은 여러 유래설이 있다. 아리랑의 독특한 지역색을 보여주는 정선에는 '아리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강원도 오지의 척박한 삶이 '아리고 쓰리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밀양아리랑 등에서 '아리랑 쓰리랑' 또는 '아리 쓰리'란 가사가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다. 이런 류를 '아픔이 있다'는 '동통설(疼痛說)'이라 한다.
또 다른 유래설로 '아난리설(我難離說)'이 있다. 1860년대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공사에 끌려온 민중들의 속요를 근대 아리랑의 시작으로 보는 설이다. 경복궁 중수에 징발돼 나가게 된 부역꾼이 "나는 노모와 어린 처자를 두고는 이별할 수 없다"고 한 '아난리(我難離)'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아난리'의 음가가 아리랑의 후렴 중 '아라리가 났네'의 '아라리'로 음전됐다는 설이다.
아리랑의 기원과 전승 과정은 정설이 없다.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DNA처럼 전해지는 것이다. 기본 세마치 박자에 후렴구 따라 어떤 상황이든 새 버전을 빚어내는 즉흥성과 유연성이 특징이어서 문경, 정선, 진도, 밀양 등 각지 속요와 중국 조선족아리랑까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BTS(방탄소년단)가 제5집 앨범 '아리랑'을 발표하고 지난 21일 광화문에서 컴백쇼를 펼쳤다. 이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됐다. 앨범 발매 첫날인 20일 400만 장이 팔렸고, 출시 직후 88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광화문 공연에서 선보인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후반부에 아리랑이 국립국악원 가창자들과 연주자들의 라이브로 울려퍼지자 아미(Army·BTS 공식 팬덤)들이 '아리랑 아라리요'를 떼창했다. K-팝 황제 BTS 새 앨범이 세계인들의 가슴에 '21세기의 아리랑'으로 전파되고 있다. '아리랑'이 더 이상 한과 체념이 아닌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은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