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정조준 … 해저케이블 시장서도 강자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2026. 3.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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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직원이 구미 공장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다. LS전선

LS전선은 지난해 연결 기준 7조543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전력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의 뛰어난 실적이 뒷받침했다. 특히 지난해 LS전선 및 자회사들은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망 구축 시장에서 큰 성과를 창출했다.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HVDC 케이블, 버스덕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공격적인 수주 전략이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LS에코에너지는 2025년 매출 9601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최근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를 통해 일본 기타니혼전선과 배전용 6.6㎸ CVT 케이블 연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전력 시장 진출의 첫 포문을 열었다. 기타니혼전선은 도호쿠전력의 자회사로 기술 규격이 까다로운 일본 배전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남아 AIDC 시장에서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조성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 리전(Cloud Region)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며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필리핀에서는 최대 규모 IDC 'STT 페어뷰 캠퍼스'의 전력 케이블 공급권을 확보한 데 이어 루손섬 잠발레스주 346㎿급 태양광 발전단지 전력망 사업을 수주하며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넘어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생산법인(LSCV)에 희토류 금속화 설비 구축 투자를 결정하며 로봇, 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전략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 공급망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구본규 대표

LS마린솔루션도 전년 대비 87.4% 급증한 매출 244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90㎿급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국내 해상풍력 시공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특히 국내 해저 케이블 시공사 최초 대만 해상풍력 단지에서 227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전력망 시공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데이터 전송의 핵심인 해저 통신망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LS전선과 협력해 MS와 아마존 등이 참여하는 한일 해저 통신망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재 해저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적재용량 1만3000t 규모의 세계 최대 HVDC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건조와 해상풍력 설치항만 사업 추진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회사 LS머트리얼즈 역시 AI 데이터센터용 울트라커패시터(UC) 시스템을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배터리 2026'에서 공개된 이 제품은 충·방전 수명 600만회 이상으로 기존 범용 제품 대비 약 6배 긴 수명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순간적인 전력 피크에 대응할 수 있는 고출력 성능을 갖춰 AI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됐으며 현재 글로벌 서버 장비 제작 기업들과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한편 LS전선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8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대만에서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10회 연속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기술력 측면에서는 해저 5동 준공을 통해 HVDC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확대하며 세계 최대 용량 케이블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AIDC 및 에너지 단지 조성 시 필수적인 안정적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향후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생산부터 해저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수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국내 국책 사업은 물론 유럽과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이어지는 AIDC 전력망 구축 사업 공략을 본격화해 글로벌 톱티어 전선 기업으로서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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