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삼릉숲길서 한·대만 자연 만난다…양명산 화산경관 사진전 개막

황기환 기자 2026. 3.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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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야외 전시… 탐방객 대상 ‘노천 갤러리’ 운영
경주국립공원-양명산 교류 확대… 9월 대만 현지 전시 예정
▲ 경주국립공원사무소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만 양명산 국가공원과의 '공동 사진전'을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경주 남산 삼릉탐방지원센터 일원에서 개최키로 했다. 사진은 삼릉탐방지원센터 앞엥 전시된 사진을 감상하며 지나가는 탐방객 모습.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경주 남산의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국경을 넘은 자연 경관의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경주국립공원과 대만의 화산지형이 살아있는 양명산국가공원이 사진을 통해 조우한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창길)는 자매결연 기관인 대만 양명산 국가공원과 함께하는 '공동 사진전'을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경주 남산 삼릉탐방지원센터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실내 전시를 벗어나 탐방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남산 삼릉 계곡 초입에서 야외 전시 형태로 진행된다. 경주국립공원의 보물 같은 역사 문화 경관과 자연 생태는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대만 양명산의 이색적인 화산 지형과 수려한 경관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주말을 맞아 남산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역사와 타국의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색다른 '노천 갤러리'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탐방객 이모(48) 씨는 "평소 걷던 삼릉 숲길에서 대만의 국립공원 사진을 볼 수 있다니 벌써 기대가 된다"며 "등산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국립공원 간 '국제 공조'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경주국립공원은 세계 유일의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역사 유적지인 반면, 양명산은 대만의 대표적인 화산 지형 공원이다.

서로 다른 생태적·경관적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각국의 보호 지역 관리 노하우를 나누고, 탐방객들에게는 글로벌 수준의 환경 의식을 고취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미향 경주국립공원 문화자원과장은 "이번 전시가 두 공원이 가진 자연 보전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국제 협력을 통해 우리 국립공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양 기관의 우정은 가을에도 계속된다. 오는 9월에는 대만 양명산 국가공원 현지에서 경주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공동 사진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대만 관광객들에게 경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실질적인 '관광 가교' 역할까지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전시 기간 중 방문하는 탐방객들을 위해 공원 가이드 및 자연보호 캠페인도 병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