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공황” “국민이 더 강해”…이란 대통령 아들 ‘전쟁 일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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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우리 사회의 전문가나 정치 지도자들보다 더 강하고 더 회복력이 있다. 패배란 우리가 패배감을 느낄 때만 찾아온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스스로 상기해야 한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슬람 성월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쿠드스(예루살렘)의 날'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옆에는 그의 보좌관이자 맏아들인 유세프 페제슈키안(44)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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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란 패배감 느낄 때 오는 것 상기”
종전 시기 둔 내부 갈등부터 해프닝도

“국민이 우리 사회의 전문가나 정치 지도자들보다 더 강하고 더 회복력이 있다. 패배란 우리가 패배감을 느낄 때만 찾아온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스스로 상기해야 한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슬람 성월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쿠드스(예루살렘)의 날’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옆에는 그의 보좌관이자 맏아들인 유세프 페제슈키안(44)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란 전쟁 개전 이후 텔레그램에 연재하는 전쟁 일기에서 개인적 에피소드와 함께 권력 내부에서 벌어지는 논쟁과 불안, 전략 논의의 단면을 공유하고 있다. 물리학 박사이면서 대학 교수인 유세프는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정치 고문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겉으로는 이란 지도부가 흔들림 없는 결의를 강조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에 핵심 지도부가 여럿 암살되면서 “일부 정치 엘리트들이 공황에 빠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일반 주민들이 더 강인하다며 “이 표적 암살을 멈추지 못하면 우리는 전쟁에서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동성 요구에 대해 “무지하고 망상적”이라며 이슬람공화국 체제에 대한 이란 주민들의 충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동맹국 영토의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 비극적”이라며 “그들이 우리 처지를 이해해 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전쟁 첫 주 참석한 정부 회의에서 “얼마 동안 싸울 것인가, 이스라엘이 사라지고 미국이 물러날 때까지인지, 아니면 이란이 폐허가 된 뒤 항복할 때까지인지”라는 질문이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고 밝혔다.
전쟁 중의 소소한 일상도 공개했다. 그는 아이들과 색칠 놀이를 하거나 공원에 데려가 풍선을 사주는 일,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친구와 밤길을 오래 걷고 운동을 결심한 장면 등도 적었다. 자신에게 도착한 “이상한 메시지”를 보고, 이스라엘의 함정이 아닐까 불안에 떨다 보안 당국에 확인을 요청했는데, 지인들이 라마단의 이프타르(금식 해제) 만찬에 초대하려 보낸 주소였다는 해프닝도 소개했다.
유세프는 “우리가 겪는 이 재앙은 결국 우리 스스로 행동의 결과일지 모른다. 아마도 눈물과 회개가 구원의 길일 것”이라며 현 체제를 둘러싼 갈등과 종교적 성찰을 담기도 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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