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산시설, AI 자율공장 전환 … 모든 공정 휴머노이드 투입 추진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제품은 물론 생산과 조직문화에까지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4년 5월 AI 서울 정상회의 영상 연설을 통해 "AI는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하면서 AI의 중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AI 기술의 장점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혁신의 과정에서 AI의 악용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전 세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AI라는 거대한 흐름에 맞춰 삼성도 변화해야 하지만, 이를 안전하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이 회장은 "삼성은 글로벌 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AI에 대한 인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삼성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 AI를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 반도체 설계 등에도 AI를 도입해 피지컬 AI 구현에 앞서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Device eXperience)부문장은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DX부문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AI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노 사장은 삼성전자가 연간 4억대에 달하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라는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전면 적용해 고객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노 사장은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신제품 총 4억대에 AI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일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10월 3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과 AI 시대 선도 의지를 강조하며 이를 위한 협업과 도전을 당부했다. 전 부회장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금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의 본질과 품질의 완성도에 집중해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어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 변화를 뒤따르는 기업이 아니라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반도체 미래 신기술 연구와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SAIT 원장 및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에 과감히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에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 공장(AI Driven Factory)'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AI 자율 공장은 제조 전 공정에 AI를 적극 적용한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AI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사전 검증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생산거점 전반의 품질과 생산성을 혁신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안전 분야까지 AI 적용을 확대해 생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제조 현장의 안전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에서 축적한 AI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갤럭시 S26에서 소개한 '에이전틱 AI'를 제조 혁신에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생산·설비·수리·물류 전반을 지능화해 현장 자율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동화를 넘어 자율화로 전환하기 위해 제조 전 공정에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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