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다, 그들을 다시 만난다... 류이치 사카모토·장국영 영화 잇따라 극장에
“내 인생 끝났다” 썼다가 “죽을 때까지 음악” 다짐한 인간적 면모 보여줘
장국영 ’연지구 디 오리지널’은 40년 만에 국내 첫 개봉

“12월 4일, 간에서 3㎝ 크기 종양이 발견됐다. 내 인생이 끝났다.”
2020년 68세였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일기장에 절망적인 심정을 적었다. 의학적으로 암담한 상황이었다. 6년간 투병해온 인후암이 완치된 줄 알았던 그는 청천벽력처럼 직장암 판정을 받았다. 전이된 게 아니라 새로 생긴 암이었다. 그나마 초기라는 의사의 말에 수술을 받았으나 통증이 계속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 초기는 오진이었고, 이미 간과 폐로 전이된 4기였다. “끝났다”는 일기는 그즈음 썼다. 그런데도 그는 다시 일어섰다. “후회해 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살아 있는 동안은 음악을 계속 만들겠다”고 했다.
타계 전 3년간 류이치 사카모토가 남긴 일기와 기록, 영상, 미공개 음악이 담긴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가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2023년 3월 28일 71세로 세상을 떠난 그의 마지막 영상 에세이다. 마지막까지 창작을 놓지 않았던 예술가 사카모토, 병마의 고통과 대면했던 인간 류이치의 모습이 모두 담겼다.
‘다이어리’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 그의 다큐가 잇따라 개봉한다. 1980년대 그의 청년 시절을 기록한 ‘류이치 사카모토: 도쿄 멜로디’(4월 15일), 암과 싸우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작인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6)의 음악을 작곡했던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4월 29일) 등 모두 3편이다.
‘도쿄 멜로디’는 1984년 도쿄에서 일주일간 촬영한 다큐로, 16밀리 필름이 최근에 발견돼 디지털로 복원했다. 30대 초반 사카모토의 작업 모습과 인터뷰가 들어있다. ‘다이어리’와 ‘도쿄 멜로디’는 국내 첫 개봉이며, ‘코다’는 8년 만에 재개봉한다. 세 편을 동시에 수입·배급하는 영화사 진진의 장선영 기획·마케팅부장은 “예술가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마지막을 마주하는 그의 모습과 삶에 대한 열정이 깊은 감명을 주는 작품들”이라며 “관객들에게 뜻깊은 영화적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월이 사카모토의 달이라면, 4월은 장국영의 달이다. 2003년 4월 1일 세상을 떠난 그를 기억하며 오는 25일 ‘연지구 디 오리지널’(감독 관금붕)이 제작 40년 만에 국내에서 최초로 정식 개봉한다. 홍콩에서는 1988년 개봉했으나 국내에서는 비디오테이프로만 유통됐다. 당시 일부 장면이 삭제되거나 어둡게 처리됐으나 이번 개봉판에서는 모두 살렸다. 홍콩 영화 전성기의 작품으로, 인기 스타였던 30대 장국영이 매염방과 신분과 시대를 초월하는 연인으로 나온다.
매해 4월 재개봉하는 영화 ‘패왕별희’(1993·감독 첸 카이거)는 올해도 다음 달 1일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171분을 다 살린 ‘디 오리지널’ 버전이다.
‘연지구’와 ‘패왕별희’는 모두 홍콩 작가 이벽화의 소설이 원작이다. ‘연지구’에서 잠시 경극 배우로 등장한 장국영은 ‘패왕별희’에서는 경극에 목숨을 건다. 두 영화를 모두 보면 30대 절정의 장국영을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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