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방선거 결선 결과 “승자도 패자도 있다”···혼전 양상
극우 국민연합, 니스서 승리
투표율 57%…코로나 제외 최근 지선 중 최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진영이 파리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를 지켜냈다. 반면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내륙 중소도시에서 지지세를 확대했지만, 핵심 대도시 확보에는 실패했다.
AFP통신은 이날 좌파가 파리·마르세유·리옹 등 주요 대도시를 수성했고, 극우는 남부 일부 중소 도시에서는 성과를 냈으나 사전 전망과 달리 주요 도시에서는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 유럽판도 “거의 모든 정치 세력이 저마다 승리를 자처할 명분을 찾은 듯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파리에서는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후보가 당선되며 중도좌파 사회당(PS)의 25년 장기 집권이 이어지게 됐다. 48세 공무원 출신인 그는 뚜렷한 표차로 승리하며 프랑스 정계의 주요 인물로 부상했다.
그레구아르는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들 앞에서 “파리는 자신의 역사에 충실하기로 선택했다”며 “파리는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지키기 위한 저항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현직 시장 브누아 파양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리옹에서는 녹색당 소속 그레고리 두세 시장이 장미셸 올라스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은 중도·우파 연대를 통해 보르도와 안시에서 승리하며 처음으로 주요 도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보수 정당 공화당(LR) 역시 기존 거점을 대부분 유지했다.
반면 마린 르펜과 조르당 바르델라가 이끄는 국민연합은 해군 도시 툴롱에서 패배하는 등 주요 도시 확보에는 실패했다. 다만 카르카손, 망통, 칸 등 중소 도시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극우와 연대한 에리크 시오티는 니스에서 승리했고, 페르피냥에서는 RN 소속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프랑스 전역 약 3만5000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지난 15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한 약 1500개 지역에서 결선투표로 진행됐다. 특히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 선거가 집중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대선 구도 역시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크롱 정부의 전 총리인 에두아르 필리프는 여론조사에서 대선 결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평가된다. 그는 2017년 총리에 임명된 뒤 2020년 퇴임했으며, 이후 중도우파 정당 ‘오리종’을 창당해 독자적인 정치 노선을 구축해왔다. 고향 르아브르 시장 3선에 성공해야 대선 출마에 나서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를 충족했다. 필리프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대선 도전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좌파 연합 전략은 일부 지역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4 도시 툴루즈에서는 급진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후보가 우파에 패배했다. 다만 루베와 파리 교외 생드니에서는 LFI 소속 시장이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은 57%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낮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162047015#ENT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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