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 "유물 71%가 기증품… 80년간 시민 참여로"

손민영 기자 2026. 3.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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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시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 성장해왔습니다."

김 관장은 "이번 80주년을 맞아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박물관이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라며 "인천시립박물관은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 극도의 혼란 속에서 개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고 당시 시민들의 문화적 열망과 지역사 보존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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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문화 열망 안고 공립박물관 첫선
개관 당시 유물 364점 불과, 현재 7만8695점
1999년부터 자원봉사제 운영 200명 활약 중
내달 강화도조약 150년 재조명 특별전 선봬
김태익 제43대 인천시립박물관장.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시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 성장해왔습니다."

김태익 제43대 인천시립박물관장은 박물관 80년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큰 동력은 '시민'이라고 평가한다.

김 관장은 "이번 80주년을 맞아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박물관이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라며 "인천시립박물관은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 극도의 혼란 속에서 개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고 당시 시민들의 문화적 열망과 지역사 보존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해방 직후 사회 전반이 극도로 혼란하고 생존이 급박했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물관의 출범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80년 동안 박물관이 이어져 오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개관 당시 364점에 불과했던 유물은 현재 본관과 분관을 합쳐 7만8천695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1%인 5만5천862점이 시민 기증품이다.

김 관장은 "전국의 공립 박물관 중 시민 기증이 이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인천시립박물관이 유일하다"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기억이 담긴 소중한 유물을 공동체를 위해 내놓으며 적극 참여해 오늘의 박물관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시립박물관의 자원봉사제도 역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99년 7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유물 해설 봉사는 현재 200명이 넘게 확대됐으며 일부는 2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관장은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어 박물관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들의 열정이 80년 역사를 만들어 온 것"이라며 "박물관은 이러한 시민의 관심에 보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강화도조약 체결 1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이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강화도조약은 조선이 일본과 처음으로 근대 국제법 토대위에서 맺은 조약으로 우리나라 근대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김태익 관장은 "강화도조약은 불평등 조약이자 식민지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 전시는 이러한 시각에서 나아가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며 "150년의 시간 속에서 우리 사회가 겪은 변화와 도전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되짚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은 역사적 변곡점마다 중심에 서 있었던 도시"라며 "박물관을 통해 시민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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