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카드 멸종" 안 긁는 소비자…"페이에 밀려" 자존심 긁힌 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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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용카드 신규 발급량이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듬해인 2015년 이후 가장 적었다.
혜택 좋은 이른바 '혜자카드'의 멸종과 카카오페이 머니 등 간편결제 수단의 급부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신규 신용카드 발급 감소는 롯데카드 해킹 사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롯데카드 해킹과는 별개로 신용카드 신규 발급량 감소는 앞서부터 조짐이 있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기업의 성장도 신용카드 발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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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3사 정보유출 영향있었던 2015년 이후 최저
혜자카드 등 잇따라 단종… '선불충전금' 등 성장 영향

지난해 신용카드 신규 발급량이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듬해인 2015년 이후 가장 적었다. 혜택 좋은 이른바 '혜자카드'의 멸종과 카카오페이 머니 등 간편결제 수단의 급부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발급된 신용카드는 1억3446만매다. 1년 전보다 약 125만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 증가량이 1% 미만을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2014년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신용카드 자체에 국민 불신이 높아졌다. 이듬해 신용카드 신규 발급량은 77만4000장으로 총발급 매수는 전년 대비 0.84% 늘어났을 뿐이다.
국내 신용카드 매수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영향으로 1억장이 깨졌지만 2018년 약 1억500만장 발급을 기록하며 회복에 성공했다. 이후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매해 2~5%씩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해 신규 신용카드 발급 감소는 롯데카드 해킹 사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롯데카드 해킹과는 별개로 신용카드 신규 발급량 감소는 앞서부터 조짐이 있었다. 이미 2024년 신용카드 발급 매수 증가율은 2.78%를 기록하며 전년(4.53%)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혜자카드'로 불리는 혜택 좋은 상품의 단종이 꼽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발급을 중단한 카드 상품은 1120종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8일 서울 소재 한 음식점 입구에 결제가능 신용카드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5.04.28.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3/moneytoday/20260323170344872lpeo.jpg)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일부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돌린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카드사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고 결국 혜택이 컸던 관련 상품들이 자취를 감췄다. 카드 상품뿐만이 아니라 '6개월 무이자'와 같은 할부 혜택도 이제는 찾기 어렵게 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우대 수수료율이 최대 0.1%P(포인트) 낮아지면서 카드업계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4427억원 줄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부담이 연간 약 3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규모가 더 큰 것이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기업의 성장도 신용카드 발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간편결제 사업자가 주는 결제 혜택이 괜찮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선 굳이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은행 계좌와 연동해 선불충전금인 '카카오페이 머니'나 '네이버페이 머니'를 사용하면 결제 금액 약 3% 수준에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웬만한 신용카드 결제 혜택보다 더 좋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 머니 등을 뜻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일평균 이용 규모는 3654만건으로 전년(3382만건) 대비 8%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1조3051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폭넓은 혜택을 주는 카드들은 사라져가고, 스타벅스나 무신사 등 브랜드와 협업해 특정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런 카드도 어느 정도 수요는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많이 발급되는 상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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