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보다 무서운 '물전쟁' 벌어지나…"상상만으로 충격"

중동의 수자원 원천으로 꼽히는 해수 담수화 시설이 이란 전쟁의 타깃이 될 경우 오일 쇼크 못지 않은 경제 충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알자지라가 GCC 자료에 기반해 국가별 담수 의존율을 분석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18% △오만 23% △아랍에미리트 41% △쿠웨이트 47% △바레인 59% △카타르 61% 등으로 나타났다. 식수만 보면 담수 의존율은 더 올라간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카타르는 식수의 99%,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90% 이상을 담수로 충당한다. 오만의 담수 의존율은 86%, 사우디아라비아는 70%, UAE는 42%에 이른다.
이미 GCC 국가들은 담수 시설 주변에 요격용 미사일 포대를 배치하는 등 방어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사일, 드론을 쓰지 않아도 담수 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담수 시설 대부분이 페르시아 만 일대에 분포하기 때문에 석유로 바닷물을 오염시키기만 해도 담수 생산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것.
1991년 제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군이 쿠웨이트 담수 시설을 파괴하고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의 담수 시설 인근에 석유 수백만 배럴을 투기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쿠웨이트는 가정용수 공급을 주 4일로 제한해야 했다. 지금 이란이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면 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바닷물을 끓여서 담수를 생산하는 과거 방식과 달리 현재는 여과과 삼투압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CSIS는 사이버 공격을 통해 담수 시설을 무력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CSIS는 "이란이 GCC 국가들의 담수 시설을 공격할 경우 파급 효과는 어떤 시설이 어느 정도로 공격받았는지, 수자원 공급난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심리적 충격이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GCC 국가들은 안정과 번영이라는 약속 아래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도 수십년 간 사업을 구축해왔다"며 "중동에서 물을 얻기 위해 줄을 서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중동 안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지현 시모, BTS에 "10년 지나도 영어 못하는 애들" 깜짝 돌직구 - 머니투데이
- "이휘재 4년만 복귀, 쌍둥이 국제학교 입학 노렸다?"...누리꾼 추측 - 머니투데이
- '동성 성폭행 혐의' 유명 배우, 피해자 3명과 합의…조건은 기밀 - 머니투데이
- LA 300평 집→15세연하 아내 공개...김병세 "2세계획 포기"
- 12살 딸 강간한 아빠 징역 10년..."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입막음까지 - 머니투데이
- [단독] "싹 다 5천원 이하" 매출 40% 껑충…이마트 균일가 전 점포 확대 - 머니투데이
- 다이소가 또..."딴 데선 10만원, 여긴 5000원" 입소문 타고 품절, 품절[르포] - 머니투데이
- 14명 숨졌는데 "사망자 자리는 언제 뽑나"...참사 속 취준생 망언 - 머니투데이
- "우리 사이에 무슨 돈을"...사위가 처가 식당서 60만원 '먹튀' - 머니투데이
- "반대매매 직후 주가 올랐다" 손실 봤다는 민원에...금감원 대답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