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키우는 장기자본 … 생명보험 역할 확대

2026. 3. 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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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미래 산업을 키우는 힘은 장기 자본에서 나온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산업일수록 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투자와 축적 속에서 성장한다. 국가 산업 경쟁력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기간 축적된 투자와 자본의 뒷받침 속에서 비로소 경쟁력이 형성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명보험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보험산업은 국민의 노후 보장과 위험 관리를 책임지는 동시에, 장기 투자자로서 실물경제의 기반을 지탱해 왔다. 발전·에너지, 사회기반시설(SOC)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며 우리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

생명보험사는 구조적으로 장기 투자에 가장 적합한 금융기관이다. 보험부채의 만기가 길기 때문에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한 장기 자산 운용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특성은 인프라, 첨단 산업, 디지털 인프라 등 장기간 안정적인 자본이 필요한 분야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총 22조원 이상의 생산적 금융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와 첨단 산업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 참여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각 보험사 역시 전담 조직을 구축하는 등 장기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또한 업계의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찍부터 '생명보험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구성하여 제도 개선사항을 발굴해 건의하는 등 업계를 지원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보험업권 생산적 금융 활성화 세미나'를 개최해 장기투자자로서 보험 업계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생산적 금융은 단순한 투자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적 금융은 장기 자본이 유망 산업으로 흘러가 기업의 성장을 돕고, 그 성장이 다시 새로운 투자로 이어지는 경제의 건강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지급여력제도(K-ICS)에서 인프라·벤처 등 생산적 금융 투자에 대한 위험계수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장기 자산을 자산·부채관리(ALM)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매칭조정 제도의 활성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의 특성을 반영한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금 흐름은 더욱 원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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