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에서 전설로...김효주 11년 만에 파운더스컵 정상 석권

박대현 기자 2026. 3. 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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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천재 소녀'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전드 반열에 오르려 한다. 김효주가 포티넷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11년 만에 정상을 석권하며 투어 통산 8승째를 수확했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나흘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제출한 김효주는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지난해 3월 포드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투어 8승째를 달성했다.

멘로파크와 궁합이 나쁘지 않다. 김효주는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7000만 원).

출발부터 도착까지 완벽했다. 이번 대회 1∼4라운드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김효주는 다음 주 포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를 꾀한다.

마지막 날 샷감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김효주는 3라운드까지 2위 코르다에게 5타나 앞서 있었다.

하나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기록했다.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코르다가 이 틈을 노렸다. 김효주와 2인 1조로 동반 라운드에 나선 코르다는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매섭게 따라붙었다.

결국 10번 홀(파5)에서 대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코르다가 버디를 솎아내 김효주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우승 향방이 안개에 휩싸였다.

이후 파운더스컵 전장은 김효주와 코르다의 1대1 매치 플레이 형국으로 흘렀다.

후반 들어 김효주가 힘을 냈다. 11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아 다시 1타 차 단독 1위를 회복했다.

14번 홀(파4)에서도 코르다 맹추격 불씨를 꺼트렸다. 약 4m 버디 퍼트에 성공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격차를 2타로 벌렸다.

위기는 있었다. 13번 홀(파3)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이 깃대를 맞아 갤러리 탄식을 자아냈다. 다행히 공이 멀리 튀지 않았다. 가까스로 파를 지켰다.

1타 차 선두였던 17번 홀(파3)에서도 러프 늪에 빠져 곤경에 놓였다. 다만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홀 근처에 붙으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이후 파 세이브에 성공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효주 호조세가 코르다에겐 부담을 안긴 듯했다. 코르다는 17번 홀 짧은 파 퍼트를 어이없이 놓쳤다. 이 탓에 김효주와 다시 2타 차 열세를 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 돌입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승리의 파랑새는 쉬이 주인을 결정하지 않았다. 김효주는 18번 홀에서만 벙커에 두 차례나 공을 떨궜다. 순간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고투 끝에 보기로 최종 홀을 막아내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는 2014년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나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천재 소녀 골퍼로 각광받았다. 이후 데뷔 시즌인 2015년 이 대회서 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11년 만에 파운더스컵 타이틀을 되찾은 김효주는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태극낭자 승첩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8일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 이미향에 이어 한국 골퍼가 두 대회 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TV 인터뷰를 통해 "10번 홀에서 코르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면서 (오늘 우승은)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끝까지 버텼다. 마지막에 리드를 회복하고 우승해 기분이 좋다"며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은 소감을 밝혔다.

13번과 17번 홀 상황에 대해선 "사실 파를 지키기 어려워 보였다"며 "(공이 깃대를 맞고 나간) 13번 홀은 운이 너무 좋았다. 17번 홀은 어프로치 샷에 자신이 있었기에 파 세이브가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김효주 외에도 톱10에 이름을 올린 태극낭자가 3명에 달한다. 김세영과 임진희가 11언더파 277타를 쌓아 공동 3위를 마크했다. 유해란은 10언더파 278타로 분전해 공동 5위로 멘로파크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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