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대신 알고리즘에 투자…'AI 디펜스테크' 글로벌 VC 자금 블랙홀로

라현진 2026. 3. 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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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대신 후드티가 많이 보인다."

투자의 중심에는 AI 기반 방산 스타트업이 있다.

미국의 실드AI 역시 '하이브마인드'를 앞세워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대형 방산회사 대신 신생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AI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과 비대칭 전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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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투자액 490억弗 역대 최대
안두릴·실드AI 스타트업 급성장
소프트웨어가 전투 효율 좌우해
록히드마틴 제공

“군복 대신 후드티가 많이 보인다.”

미국 방산 포럼의 풍경이 달라졌다. 과거엔 장성과 군수업체 중심의 전통적 행사였다. 이젠 벤처투자자와 개발자가 대거 등장하면서 방산 산업의 무게 중심이 기술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자금도 빠르게 이동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디펜스 테크(국방 기술) 분야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은 491억달러(약 67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272억달러) 대비 80% 이상 급증한 규모다.

투자의 중심에는 AI 기반 방산 스타트업이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안두릴인더스트리는 드론과 감시 시스템을 통합하는 전장 운영체제(OS) ‘래티스’를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다. 안두릴은 지난해 30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기업가치 600억달러 수준의 추가 투자도 추진 중이다.

미국의 실드AI 역시 ‘하이브마인드’를 앞세워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인기 편대의 자율 작전을 가능케 하는 AI 시스템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스타트업 헬싱이 AI 기반 전장 분석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디펜스 AI 분야에서 유럽 최대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됐다.

전통적인 대형 방산회사 대신 신생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AI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과 비대칭 전력 때문이다. 기존 대형 무기 대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 시스템이 전투 효율을 좌우하면서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안두릴 창업자인 파머 러키는 한 인터뷰에서 “스쿨버스와 적의 장갑차를 구분하지 못하는 지뢰에는 어떠한 도덕적 우위도 없으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AI”라고 했다.

투자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는 국방 분야 투자에서 ‘아메리칸 다이너미즘’이란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이 VC의 공동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은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가 전장의 승패를 가르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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