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29년 만에 100년 미래 다시 쓴다…‘포천시사’ 18권 편찬 본격화

포천=이경환 기자 2026. 3. 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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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가 1997년 '포천군지' 발간 이후 29년 만에 새로운 '포천시사(市史)' 편찬에 본격 착수한다.

전문가들의 시대별 고찰을 통해 포천이 한반도 역사의 변방이 아닌 변화의 중심에서 움직여 온 도시임이 확인됐다.

포천시 관계자는 "시사 편찬은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을 넘어 시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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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군지’ 발간 후 29년 만…도시 위상 재정립
100년 미래 전략 뒷받침할 역사적 토대 구축
2028년까지 3단계 작업…전자책 서비스 병행
1988년 포천시청. 사진 제공=포천시

경기 포천시가 1997년 ‘포천군지’ 발간 이후 29년 만에 새로운 ‘포천시사(市史)’ 편찬에 본격 착수한다. 2003년 시 승격 이후 급격히 변화한 도시 위상을 재정립하고, 향후 100년의 미래 전략을 뒷받침할 역사적 토대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3일 포천시에 따르면 새 시사는 본권 15권과 특별권 3권, 총 18권의 방대한 규모로 기획됐다. 본권은 역사·문화유산·경제·도시 등 심도 있는 학술 주제를 다룬다. 특별권 3권은 만화와 사진집 형태로 제작돼 시민들이 지역사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된다.

편찬 작업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의 종이책 발간 방식에서 진화해 디지털 전자책(E-Book) 서비스를 병행해 방대한 역사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된 학술 심포지엄은 포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체계화하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의 시대별 고찰을 통해 포천이 한반도 역사의 변방이 아닌 변화의 중심에서 움직여 온 도시임이 확인됐다.

삼국시대 당시 포천의 북부와 남부는 서로 다른 행정 체계를 형성하며 각기 다른 정체성을 키워왔다. 이 과정이 현재 포천시의 지리적·문화적 원형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고려시대 교통과 물산의 요충지였던 위상은 조선 개국 이후에도 이어졌다. 한양 천도와 함께 국가 기간 도로망의 핵심 거점으로 계승된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 포천과 영평의 도로 체계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실제 지형 위에 재현해낸 성과는 역사적 기록에 과학적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천향교. 사진 제공=포천시

◇국채보상운동·3·1운동서 드러난 공동체 정신

포천 시민의 주체적 역사의식은 근현대사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 당시 포천은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농민층 참여율을 기록했다. 종교계 중심의 도시 지역과 달리 농민과 민중이 주도한 3·1운동의 역동적 투쟁 양상은 포천만의 강인한 공동체 정신을 상징한다.

해방 직후 38도선 확정이 주민들의 삶과 지역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꾼 역사적 전환점이었음도 재확인됐다. 이를 통해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포천만의 독보적 정체성으로 승화시킬 논리적 근거가 마련됐다.

◇2030년 시립박물관의 ‘콘텐츠 엔진’으로

시사 편찬 성과는 기록 보존을 넘어 미래 문화 인프라 구축의 핵심 동력이 된다. 완성된 시사는 포천의 문화 정책 수립과 교육 콘텐츠 개발의 표준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2030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포천시립박물관은 이번 시사 편찬을 통해 핵심 콘텐츠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새롭게 발굴되고 체계화된 역사적 사실들은 박물관 상설 전시의 시나리오가 된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시사 편찬은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을 넘어 시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이경환 기자 lk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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