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5% 급락…환율 1517원 '17년 만 최고' [MTN 마감시황]

코스피가 이란 전쟁 확전 공포 속에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은 1510원선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3.48%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고,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6조998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8127억원, 3조6754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6.57%), SK하이닉스(-7.35%), 삼성전자우(-5.96%), 현대차(-6.19%), LG에너지솔루션(-5.19%), SK스퀘어(-8.39%), 삼성바이오로직스(-4.8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8%), 두산에너빌리티(-8.12%), 기아(-4.0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급락은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영향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완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측도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며 맞대응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다. 국제 유가 상승 압력까지 겹치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중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주요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64.63포인트(-5.56%) 내린 1096.8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95억원, 200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4659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삼천당제약은 3.75% 상승하며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코프로(-7.49%), 알테오젠(-6.51%), 에코프로비엠(-6.67%), 레인보우로보틱스(-9.86%), 에이비엘바이오(-11.39%), 리노공업(-5.01%), 코오롱티슈진(-8.25%), 리가켐바이오(-10.00%) 등이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51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500원대를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되는 시기"라며 "한국 시장의 추가 급락 가능성보다는 시장 지수를 헷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코스닥 및 실적주 등 개별종목 장세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