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회화 구축해 온 두 화백의 예술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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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회고해보면 저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교수님들에게 교육을 받았으니까요. 교육철학이 남달랐던 오지호 선생님, 화가의 감수성을 지녔던 임직순 선생님으로부터 그림을 배웠죠."
최근 미술관에서 만난 김재형 화백은 "좋은 선생님들께 좋은 수업을 받았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며 "두 선생님(오지호, 임직순)의 교육감각, 색채감각은 탁월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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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4월 26일까지…각각 ‘성경’‘설화’ 모티브

원로 작가 김재형 화가(87)는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스승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어느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예술 분야는 어떤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행로가 결정되기도 한다. 예술 분야에서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최고의 행운일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에서 진행 중(4월 26일까지)인 원로·작고 작가전 ‘김재형·정승주: 찬미와 탐미’전은 서로 모티브로 독자적인 화풍을 열어온 두 작가의 화업을 고찰하는 자리다.

최근 미술관에서 만난 김재형 화백은 “좋은 선생님들께 좋은 수업을 받았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며 “두 선생님(오지호, 임직순)의 교육감각, 색채감각은 탁월했다”고 회고했다.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김 화백은 오지호, 임직순의 지도를 받으며 남도 서양화단의 미학적 전토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열어왔다.
목포 출신으로 지난 2023년 작고한 정승주 화백(86)은 국전이 시행되던 시기 수차례 입·특선을 하는 등 조형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구상 미술 흐름을 잇는 한편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화를 선보였다.
전시장에서 만난 정 화백의 딸 서연 씨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하는 아쉬움이 이싸”면서 “아버지는 목우회 활동 등을 통해 한국 구상 회화의 지경을 넓혀오셨다”고 말했다.
전시의 주제인 ‘찬미와 탐미’는 두 화백이 미적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서사적 회화로 풀어냈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자는 절대적 대상에 대한 경외심을 미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후자는 추구하는 대상에 대한 지적인 탐색을 전제한다.
서영지 학예사는 “김 화백의 그림은 ‘신앙’을 토대로 살펴볼 수 있으며, 정 화백의 작품은 ‘설화’라는 키워드로 접근이 가능하다”며 “종교적 관점보다는 인간의 삶과 문화에 깃든 서사를 두 작가가 어떻게 독창적인 회화로 구현했는지 조명했다”고 언급했다.
먼저 김 화백의 그림은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성경 속 서사는 종교를 초월해 남도의 풍경과 일상에 접목된다. 캔버스는 묵상과 기도가 투영된 영성의 공간으로 수렴된다.
김 작가의 전시는 초기 사실주의 화풍에서 신앙적 회화로 변모되는 세계에 초점을 맞췄다. 심상으로 바라본 자연의 풍광은 이후 신앙의 깊이와 맞물려 점차 변호해가는 양상을 보인다.

전시는 조형적 가능성을 타진한 초창기부터 형상과 색채에 관계를 조명한 후기 작품 등을 두루 아우른다.
윤익 관장은 “두 화백의 전시 키워드 ‘찬미’와 ‘탐미’는 같은 듯 다른 의미를 포괄한다”며 “저마다 개성적이며 독보적인 서사 회화를 구축해온 두 화백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삶의 의미와 위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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