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고장 난 우주 화물선, ISS에 ‘수동 원격 도킹’ 시도…별일 없을까?
과거 성공·실패 사례 공존
24일 시도…생중계 예정

지구 고도 약 400㎞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된 러시아의 무인 우주 화물선에서 비행 중 고장이 발생했다. 안테나에 이상이 생기면서 우주 화물선을 ISS에 결합하는 ‘도킹’을 컴퓨터로 자동 실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ISS에 체류하는 우주비행사가 ‘인적 실수’를 무릅쓰고 수동으로 우주 화물선을 원격 조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루느 우주기지에서 이날 발사된 러시아의 무인 우주선 ‘프로그레스’에서 비행 중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발사 직후 프로그레스에 장착된 안테나 두 개 중 한 개가 펼쳐지지 않은 것이다. 이 안테나는 프로그레스를 ISS에 자동 도킹시키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프로그레스는 ISS에 체류 중인 7명 내외의 우주비행사를 위해 정기적으로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우주선이다. 이번에도 식량을 비롯해 약 3t의 보급품을 운송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프로그레스는 속도와 방향을 스스로 통제하며 ISS에 접근해 도킹하고, 그 뒤 ISS 체류 우주비행사들이 프로그레스에서 보급품을 꺼내 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안테나가 펼쳐지지 않으면서 안전이 보장되는 자동 도킹은 불가능해진 것이다.
NASA는 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가 프로그레스를 수동 원격 조종해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임무는 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쿠드 스베르치코프가 맡는다. 그는 ISS 내부에서 모니터와 계기반을 보면서 손으로 조이스틱을 움직여 프로그레스 움직임을 통제하게 된다.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의 도킹을 사람 손에 맡긴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2021년 ISS 체류 우주비행사가 통신 문제가 생긴 프로그레스를 ISS에 수동 원격조종으로 도킹시켰다. 충돌이나 손상은 없었다.
하지만 수동 원격조종을 통한 도킹의 결말이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폐기된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 소속 우주비행사들은 1997년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프로그레스를 원격 조종했지만, 방향과 속도 통제에 실패했다. 결국 프로그레스가 미르에 충돌했다. 이 때문에 미르 외벽이 파손되면서 공기가 다량 누출됐다.
NASA는 오는 24일 오전 9시34분(한국시간 오후 10시34분) 프로그레스를 ISS와 도킹시킬 예정이다. 도킹 장면은 NASA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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