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에 AI 비전 제시한 네이버…부진한 주가 '옥에 티'

노명현 2026. 3. 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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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총서 AI 에이전트 등 사업전략 공개
스마트스토어·플레이스 등 연계한 수익화
주주들, 주가부진 지적…주주환원 강화 제안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주주들에게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쇼핑 AI 에이전트 도입을 시작으로 건강 AI 에이전트 등 이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실질적 도움을 주는 AI 에이전트로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주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 달성과 주주환원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주가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존 계획보다 더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필요성과 함께 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네이버는 23일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제27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네이버의 AI 사업 등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3일 열린 제2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에이전트 사업 등 향후 비전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했다./사진=네이버

AI 에이전트 밑그림 공개

네이버는 올해 AI 도입과 함께 외부매체와 옥외광고 영역 등 외부 플랫폼으로의 확장, 광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I 에이전트 도입이 핵심이다. 온 서비스 AI 전략을 선언한지 3년차인 만큼 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달 서비스를 시작한 AI 쇼핑 에이전트는 상품 추천을 넘어 지능형 쇼핑 환경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용자가 복잡한 정보 속에서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커머스와 콘텐츠,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융합 생태계를 조성해 새로운 사업 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AI 쇼핑 에이전트는 요약과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용자의 복잡한 구매 맥락을 이해하고 상품 정보는 물론 리뷰 요약과 추가 금액, 부가 정보 등 구매 결정에 필수적인 핵심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이용자의 탐색 부담을 크게 낮추고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 등장…대화하며 쇼핑(2월26일)

특히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지역에 대한 정보부터 금융과 건강 등 각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에이전트'(특정 산업이나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고도화해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연내 공개할 AI 건강 에이전트의 경우 네이버 서비스 간 연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는 게 최 대표 설명이다.

그는 "건강 관련 정보 검색은 자연스레 상품과 장소, 서비스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AI로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될 때 이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 각 영역에서 세분화된 전문 에이전트를 통해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실적에도 부진한 주가…주주들 불만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눈에 띄는 안건은 김희철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CFO가 네이버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AI 사업 확장 등 비전을 제시했음에도 힘을 내지 못하는 네이버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는 피할 수 없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4% 하락한 20만9000원을 기록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주가에 비해 배당금이 적다"며 "이사의 보수 한도를 동결하고 주당 배당을 3000원으로 올려주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이사의 보수 한도를 전년보다 20억원 상향한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최 대표는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을 통해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AI 사업의 구체적인 수익화 모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 대표는 "건강 뿐 아니라 AI 에이전트는 스마트 커머스와 스마트 플레이스 등 (네이버 내 다른 서비스로의) 전환으로 이어진다"며 "이를 통해 광고수익 모델 강화 뿐 아니라 예약 등을 통한 수수료 수익도 올해 주력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진행하는 로봇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또 다른 주주는 "로봇사업에 대한 홍보나 비전에 대한 발표가 전혀 없어 다른 투자자들이 네이버의 관련 사업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100~200개의 로봇이 서로 협동하는 것에 대한 OS(Operating System, 운영시스템)부터 클라우드와 연결하는 여러 기술을 POC(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이 실제 가능한지 확인하는 단계) 차원으로 검증하고 있다"며 "성과가 좋으면 커머스 사업에 연결돼 효과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서비스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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