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의 '李 언론 길들이기' 주장에 정치권·언론계 비판, 왜?

장슬기 기자 2026. 3. 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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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종면 "'조폭연루설' 그알에서 시작해 장영하로 끝나, 이제 제자리 찾겠다는데"
KBS 출신 홍사훈 "대통령이 뒤로 압력 넣었다면 문제, 이번엔 공개적으로 얘기했을뿐"
김종배 평론가 "李 대통령 SNS글, 진실규명 과정 아닌 진실규명이 이뤄진데 대한 반응"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지난 2018년 7월21일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조폭과 권력-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 사진=SBS

YTN 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출신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 길들이기”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SBS 노조(전국언론노조 SBS본부)의 성명을 반박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근거 없이 '조폭연루설'을 제기했고, 특히 2018년 그알이 해당 보도에서 조폭영화 '아수라', '신세계' 등을 제시한 것 등을 지적했다. 그알 보도로 해당 영화 속에서 조폭이 드럼통에 사람을 가두는 장면을 이 대통령과 연결하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노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유튜브 '노종면TV'를 통해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기 이전에 7년 전 유력 방송사, 그것도 파급력이 매우 큰 그알 프로그램의 피해자”라며 SBS 노조 성명을 반박했다.

SBS 노조는 “그알은 장씨(장영하)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며 “이러한 의혹들은 그알 방송 이전부터 이미 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로, 해당 방송은 이를 공론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고 이는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으로 장씨 주장과는 시기도 내용도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이에 노 의원은 “조폭연루설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 2017년 그알이 방송했던 '파타야 살인 사건'을 1년 만에 후속보도를 하면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등장시켰는데 사실 '살인연루설'”이라며 “SBS 그알에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의혹 말고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의혹이 확대재생산되면서 급기야 박철민이라는 성남국제마피아파 조폭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특혜를 받고 20억을 줬다고 하고 장 변호사가 유포해 이번에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한 뒤 “그알에서 시작해 장영하로 끝났으니 이제 제자리를 찾자는 입장을 내달라는데 뭐가 틀렸냐”고 말했다.

▲ 지난 2018년 7월21일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조폭과 권력-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 사진=SBS

노 의원은 “(해당 방송은) 파타야 살인 사건을 얘기하는 편이었는데 거기다 정치인들을 끼워 넣고 '사실은 살인 사건과 결부시킨 게 아니다'(고 하려면) 그럼 (방송을) 따로 만들었어야 한다”며 “조폭 영화들을 앞에 깔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진을 박았으며 영화 아수라 스토리를 얘기하면서 '그 스토리가 지금 벌어지는 일과 너무 똑같다'는 정치권 관계자의 인터뷰가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명확한 근거 없이 조폭영화 이미지를 이 대통령에게 덧씌웠다는 비판이다.

지난해 4월 대선을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들어 논란이 됐다. '조폭연루설'에 기반해 조폭영화에서 나오는 드럼통을 이용해 '이재명 당시 후보가 집권하면 드럼통에 들어갈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노 의원은 “이렇게 상징적인 장면들이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있다”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조폭연루설'을 제기했던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아서 그 확정판결 하나 부여잡고 그동안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달라고 하는데 그게 언론 길들이기냐”고 말했다.

▲ 조폭연루설로 인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한 조폭영화에 나온 드럼통 퍼포먼스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조폭과 연결하는 메시지를 냈다. 사진=뉴스공장 갈무리

노 의원은 “SBS 노조의 이러한 성명 발표가 오히려 담당 PD를, 당시 제작진을, SBS라는 매체를 더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SBS 노조가 성명에서 “좌표를 찍으려 한 것 아닌가”라고 이 대통령 SNS를 비판한 것에 대해 노 의원은 “좌표는 누가 찍었냐”며 “2018년 7월21일 SBS가 정치인 이재명을 향해 좌표를 찍었다”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SBS가 사과만 할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스스로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면 과거에 했던 그 방송을 내리거나 아니면 문제가 된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업로드해야 하는데 여전히 다시보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라고 했다. 노 의원은 지난해 11월 정정보도의 크기·횟수·시간·기간 등을 언론보도의 전파력을 고려해 법원이 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노 의원은 23일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비슷한 취지로 이번 사안을 다뤘다. 같은 방송에서 홍사훈 전 KBS 기자는 “언론의 중요 임무는 권력에 대한 감시인데 대통령이 그걸 막았다는 건 말이 안 되는데 이 대통령이 완전히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았냐”며 “만약 뒤로, 어떠한 라인을 통해 은근히 압력을 넣었다면 당연히 노조에서 반박을 하고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을 하는 게 맞지만 대통령이 잘못된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했다.

한편 같은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 김종배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했다면 모를까, 공개된 공간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 게 도대체 왜 문제냐”며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주눅들었다면 그건 그 언론사의 문제”라고 했다. 또한 SBS 노조가 성명에서 장 변호사 주장과 그알 보도 내용의 다르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서 김씨는 “그러면 그알이 왜 사과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언론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를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고 표현의 자유는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언론의 자유가 성립하는 근거는 진실 규명을 위한 표현 행위일때만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은 그알 의혹이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사실상 판단을 해야 하고 그알도 사과를 한 것”이라며 “SBS 노조가 내놔야 하는 입장은 진실과 다른 것을 보도한 데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것인데 노조는 거꾸로 달렸다”고 말했다.

언론의 독립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김씨는 “언론의 독립은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것으로부터 독립인데 방해·교란 요인이 꼭 외부의 힘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제작자의 선입견이나 편견도 하나의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잘못된 보도에 대해 제작자의 책임을 묻는 건 그런 내부의 방해, 교란 요인을 조명하기 위함”이라며 “이 대통령 엊그제 X글은 진실 규명 과정에서 작용하는 힘이 아니라 진실 규명이 이루어진데 따른 반응으로서 언론독립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도 없는데 왜 이점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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