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상춧값 잡는다"…전쟁이 흔든 식탁물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식탁물가를 흔들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면세유와 비료 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농가 생산비용이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면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국내 재배 식재료도 기름값과 비료 때문에 값이 뛸 수밖에 없다"며 "밥상물가를 위협하는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식탁물가를 흔들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면세유와 비료 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농가 생산비용이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원재료를 수입해서 만드는 가공식품뿐 아니라 국내에서 재배하는 농산물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기름값이 치솟고, 비료도 원활히 수급되지 않으면서 면세유와 무기질비료 등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작황 생산비 증가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비닐하우스 등 시설 작물 난방에 쓰는 농업용 난방유인 면세 실내등유 가격은 22일 기준 1ℓ당 1264.78원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난 13일(1225.65원)보다 3.2% 올랐다. 직전 최저가인 지난 3일(1115.41원)과 비교하면 13.4% 상승했다. 이달 3일부터 19일 연속 오름세다.
충남 논산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홍모 씨는 "날이 풀렸다고 해도 아직 쌀쌀해 비닐하우스에 기름을 넣어 난방을 하지 않으면 재배가 잘 안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작물에 쓰는 비료도 비상이다. 지난 한 해 수입한 전체 비료용 요소 34만9555톤 중 40% 이상이 중동 국가에서 들여왔을 정도로 국내 농가의 중동산 비료 의존도가 높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이란·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산 비룟값 급등으로 이어져 농가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이달 현재 비료용 요소 국제 가격은 전월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4~5월이면 정부 비축분도 소진된다.
문제는 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시차를 두고 농산물 판매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농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며 체감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시금치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813원으로 전년 대비 6.69% 올랐다.
날씨가 덜 풀렸던 지난 4일에는 시금치 가격이 1년 전보다 11% 뛰기도 했다. 적상추 100g은 전년보다 5.78% 오른 1025원이었다.
이미 축산물 가격이 급등세인 상황에서 채소 등 농산물 가격까지 상승하면 식탁물가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축산물 물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의 동시 확산으로 가축 살처분이 이뤄지고 중동 사태 여파로 비료, 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육계 1㎏당 소매가격은 663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올랐다. 계란 한 판 가격은 6882원으로 7% 뛰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면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국내 재배 식재료도 기름값과 비료 때문에 값이 뛸 수밖에 없다"며 "밥상물가를 위협하는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형준 “이대로 얼굴 들고 다닐 수 없어”…부산특별법 촉구 ‘삭발투쟁’
- “승무원들 태운 버스가 사고 났어요”…에어부산, 방콕서 15시간 지연
- “돈 줄게 같이 가자” 여자 초등생 유인 60대…잡히자 “심심해서 그랬다”
- 정부, ‘안전공업’ 화재참사 대전시에 재난특교세 10억 긴급 지원
- 1박에 200만원 넘는데 “머리맡에 쥐 출몰”…중국 고급 리조트 투숙객 ‘경악’
- 매니저 ‘갑질’ 의혹…박나래, 2차 소환조사
- 원안위,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원전 해체 시장 열렸다
- "선생님, 보험 안 돼도 로봇수술로 해주세요"…수술 로봇 수입 1년 새 57% 증가
- 트럼프, 이란과 핵협상 한다면서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
- 하반기 산업기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철강·자동차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