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해 발견’ 초기 수습 부실 드러난 무안공항···연내 재개항 안갯속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유해가 잇따라 수습되면서 무안공항 재개항 일정이 안갯속에 빠졌다. 7월 조기 개항은 물론 연내 정상화도 불투명한 상태다.
23일 12·29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전남도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참사 현장 일대에 대한 전면 재수색 범위와 시기 등을 검토 중이다. 유가족 측이 최근 정부에 사고 현장 전반의 정밀 재수색을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전면 재수색 요구는 참사 14개월이 지나도록 미수습 유해가 계속 확인되면서다. 국토교통부는 참사 15일째인 지난해 1월15일 잔해 수습이 99%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이후 보관 중이던 잔해물과 현장 주변에서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며 초기 수습의 허점이 드러났다.
국토부 등이 수거해 보관 중이던 잔해물 재조사에서는 유해 추정 물체 65점이 나왔다. 지난달 12일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이 가운데 9점은 유전자(DNA) 감식을 거쳐 희생자 7명의 유해로 확인됐다. 유가족도 지난 14일과 15일 사고 당시 무너졌던 현장 담장 외곽을 직접 수색해 뼈 7점을 발견했고, 감식 결과 모두 희생자 6명의 유해로 밝혀졌다. 아직 감식 결과를 기다리는 물체가 남아 있는 데다 현장 곳곳에 추가 유해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피해를 키운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일대를 비롯해 외곽 담벼락, 뒤편 노지까지 수색 범위에 포함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초기 수습 과정의 부실이 드러난 만큼 사고 구역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정밀 수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7월을 목표로 추진되던 무안공항 조기 재개항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무안공항 조기 재개항 필요성을 언급했고, 전남도는 이에 맞춰 올 7월 재개항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미수습 유해가 잇따르면서 재개항 논의보다 현장 재수색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전남도 관계자는 “유해 추가 발견 이전에는 조속한 재개항을 건의했으나 현재는 재조사가 먼저라는 입장”이라며 “재개항 여부와 시기 결정은 국토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확정될 재조사 규모와 수색 반경에 따라 실제 재개항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연내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 하계(3월 29일~10월 24일) 정기 항공편 운항 계획에서도 무안공항 노선은 제외된 상태다.
공항 운영 재개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관광업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혜련 광주관광협회 부회장은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며 철저한 재수색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관광업계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 정부가 현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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