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BTS 생중계 성공…엠넷플러스, K팝 '재도약'
엠넷플러스, 팬터렉티브 기반 글로벌 팬심 공략 본격화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넷플릭스의 방탄소년단(BTS) 공연 생중계가 흥행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연 생중계 수익성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KPOP 플랫폼 시장을 먼저 개척하며 입지를 다져온 CJ ENM의 음악 부분 플랫폼 '엠넷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넷플릭스가 촉발한 'K-POP' 생중계의 힘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는 21일 BTS 소속사 하이브, 빅히트뮤직과 협업해 전 세계 190여개국을 대상으로 21일 'BTS 컴백 라이브(생중계): ARIRANG'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넷플릭스는 그간 복싱, 코미디, 스포츠 등 다양한 중계 방송을 시도했지만 음악 공연을 생중계하는 것은 처음이다.
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번 생중계를 위해 100억원를 웃도는 BTS 공연 제작비 전액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넷플릭스는 공식 집계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OTT 플랫폼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해당 컴백 생중계가 77개국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밝혔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번 BTS 라이브는 23일 기준 바하마(2위), 체코(2위), 도미니카공화국(2위), 케냐(2위), 과들루프(2위) 정도를 제외하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라이브에는 요금제와 무관하게 광고가 삽입되지 않았다. 다만 이 생중계 실험은 향후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K-POP 중계 역량 쌓아왔던 '엠넷', 각성할까
BTS의 글로벌 팬심을 겨냥해 플랫폼 경쟁력을 알리고 '락인 효과'를 가져올 기회를 놓친 건 CJ ENM의 음악 부문 사업인 '엠넷플러스'에는 아쉽지만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엠넷플러스는 콘텐츠 시청·투표·서포트·커뮤니티 기능을 한곳에 묶은 올인원 '팬터랙티브(Fan-teractive)' 플랫폼이다. 전체 트래픽의 80%는 해외 이용자로 그간 KPOP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포지셔닝 후 글로벌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엠넷플러스는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쇼미더머니12, 응답하라 하이스쿨 등 엠넷 프로그램을 최대 251개국에 송출하고 있다. 제로베이스원 콘서트 실황 생중계와 MAMA 그래미어워즈 같은 글로벌 시상식도 생중계 지원해왔다.
엠넷플러스는 넷플릭스가 BTS 컴백 생중계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9일 글로벌 생중계 시청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플랫폼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누적 가입자수는 4500만명에 육박하며 평균월간이용자수(MAU)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엠넷플러스에 따르면 생중계 시청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BTS 광화문 공연을 전세계로 중계할 플랫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BTS 컴백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는 등 긴밀하게 협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VP는 하이브와의 협업에 대해 "BTS와 하이브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확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엠넷플러스, '팬터렉티브'로 차별화 꾀해
넷플릭스가 KPOP 스타라는 메가 지적 재산권(IP)를 활용해 콘서트 생중계의 흥행을 입증하면서 기존 라이브 사업을 전개해온 엠넷플러스가 팬덤 기반 플랫폼 전략을 통해 넷플릭스와의 차별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는 CJ ENM의 OTT 티빙은 작년에야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진입을 시작해 CJ ENM은 엠넷플러스를 통해 글로벌 팬심을 공략하고 있다.
CJ ENM은 이미 글로벌 팬심이 가져오는 수익효과를 체감한 바 있다. 작년 컨퍼런스콜에서 CJ ENM은 사업 구조를 'IP 홀더로의 진화'와 '티빙·엠넷플러스·온스타일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으며 CJ ENM 관계자는 "(자사에)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은 티빙과 음악 플랫폼 엠넷플러스"라며 "이 두 플랫폼이 성장해야 CJ ENM 콘텐츠가 핵심 IP로 자리 잡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엠넷플러스의 강점은 팬 참여형 기능을 결합한 '팬터렉티브(경험에 따른 '플랫폼 락인)'이다. '엠카운트다운'은 팬들의 문자 투표로 차트 순위를 기록하는데 올해 엠카운트다운의 평균 일간 이용자 수(DAU)와 투표 참여 유저 수 모두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정된 고객층은 플랫폼 성장의 제약이 될 수 있었지만 현재 방영하는 '쇼미더머니12'가 남성 시청자층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냈다. 쇼미더머니12는 국내를 비롯해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157개 지역의 유저들이 평균 60분을 이탈 없이 몰입해 즐기는 '고관여 시청 패턴'을 보였으며 전체 신규 가입자 3명 중 1명(약 32%)이 1020 남성 유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은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인프라를 활용해 공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엠넷플러스는 K-POP 콘텐츠 투자가 글로벌 시장의 관심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시청을 넘어 팬과 아티스트를 잇는 다양한 경험을 얼마나 깊이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아티스트 콘서트와 자체 라이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앞으로 더 많은 팬이 부담 없이 K-POP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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