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하냐, 김태형이냐… KIA 선발 경쟁 딱 한 자리 남았다

5선발 한 자리만 남았다. 황동하(24)와 김태형(20·이상 KIA)이 마지막까지 경쟁한다.
KIA는 일찌감치 1~4선발을 확정했다.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가 원투 펀치를 꾸리고, 양현종·이의리가 뒤를 받친다. 남은 건 5선발 한 자리다. 황동하와 김태형이 각축 중이다.
둘은 전혀 유형이 다르다. 황동하는 마운드 위에서 대단히 공격적인 투수다. 직구 구속은 140㎞ 초·중반대 수준이지만 공 움직임이 좋다.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던진다. 지난해 교통사고 불운이 있었지만 다시 몸을 만들어 마운드 위에 섰다. 스프링캠프 기간 사고 이전으로 신체 가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태형은 2년 차 신예다. 지명 당시부터 150㎞를 웃도는 빠른 공으로 주목받았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선발 3경기 포함 8차례 등판해 23.2이닝을 평균자책 4.56으로 마쳤다. 시즌 막판 호투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금은 새로 장착한 킥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다.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황동하가 앞선다. 22일 잠실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6일 NC전 4이닝 4실점 했지만 황동하는 “투구 밸런스는 오히려 NC전이 더 좋았다”고 했다. 김태형은 지난 20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6실점 했다.
시범경기 성적대로 5선발의 주인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형의 20일 부진을 두고 오히려 공이 좋았다며 칭찬했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전날 김태형의 피칭을 돌아보며 “낮은 코스로 공이 잘 들어가더라.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고 느꼈다”고 했다.

다만 황동하가 김태형과 비교하면 경험이 훨씬 많다. 둘 중 1명이 5선발을 차지하면 다른 투수는 롱릴리프를 맡을 공산이 크다. 중간에서 긴 이닝을 맡아줘야 하는 보직 특성상 경험 많은 황동하가 더 안정적으로 역할을 소화할 수도 있다.
황동하는 2년째 선발 경쟁이다. 지난 시즌은 김도현과 경쟁에서 선발 자리를 내줬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이후 윤영철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는데 교통사고를 당했다.
계속되는 선발 경쟁이 스트레스일 수도 있지만 의연하다. 22일 호투 후 황동하는 “감독님이 팀을 위해 선택하실 부분이다. 선발이 안 되더라도, 중간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김)태형이가 선발로 나간다면 태형이가 잘 던져서 그런 것이니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 우선 목표라는 그는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감독님께 보여드린 것 같다. (선발이) 안 되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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