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만 봐도 공포"…대구 지하철 화재에 '참사 기억'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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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출입구에서 올라오는 연기만 봐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지하철역 바로 앞에서 장사를 준비하던 이희동(54)씨는 "시꺼먼 연기가 올라오더니 점점 심해질 때 소방차가 도착했다"며 "대구 지하철 참사가 떠올라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연기가 차오르는 모습을 보니 그때(대구 지하철 참사) 생각이 나 몸이 굳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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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멈춘 지하철 진천역…열차 무정차 통과·시민 대피
![대구 지하철 진천역서 화재 (대구=연합뉴스) 23일 낮 12시 5분께 대구 달서구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 지하 환기실에서 냉각탑 절단 작업 중 불꽃이 기계를 둘러싼 내장재에 튀며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차량 34대와 인력 96명을 투입해 오후 1시 22분께 불을 껐다. 화재로 인해 연기가 대합실을 비롯해 지하철역 내부에 가득 차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던 시민 등이 불편을 겪었다. 2026.3.23 [대구시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yongmin@yna.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3/yonhap/20260323151529905ennm.jpg)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김선형 황수빈 기자 = "지하철 출입구에서 올라오는 연기만 봐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23일 낮 대구 달서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 2번 출구.
역사 내 지하 1층 대합실층 환기실에서 작업 도중 발생한 화재로 역 입구에서부터 지상까지 약 100m 구간에 매캐한 냄새와 검은 연기가 퍼지자, 현장은 순식간에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하철역 바로 앞에서 장사를 준비하던 이희동(54)씨는 "시꺼먼 연기가 올라오더니 점점 심해질 때 소방차가 도착했다"며 "대구 지하철 참사가 떠올라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대합실과 통로를 따라 연기가 번지면서 시민들은 코와 입을 막은 채 서둘러 출구로 향했다.
일부는 발걸음을 재촉하다가도 뒤를 돌아보며 상황을 살폈다.
안내 방송이 이어졌지만 지하 공간 특유의 폐쇄감에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승강장에서는 화재로 열차가 역을 정차하지 않은 채 통과한다는 안내가 반복됐고, 역사 내 직원들은 승객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당시 역사 안에 있던 승객들은 대부분 차분히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시의 공포가 겹치는 순간이었다.
안전안내문자로 진천역 화재 소식을 접한 대구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역 인근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이위현(71) 씨는 "연기가 갑자기 엄청나게 올라왔더니 소방차가 우르르 왔다"라며 "머리가 아플 정도로 매캐한 냄새가 났을 때 사람들이 역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연기가 차오르는 모습을 보니 그때(대구 지하철 참사) 생각이 나 몸이 굳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차량 수십 대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1시간여 만에 불이 꺼지고도 역사 내·외부에는 한동안 연기가 남아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방독면을 착용한 소방관들은 원기둥 형태로 이어진 배연용 천을 활용해 지상으로 연기를 배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도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긴장감을 남겼다.
화재는 지하철 역사 내 노후한 에어컨 냉각탑을 교체하던 중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각탑 절단 작업 중 일어난 불꽃이 기계를 둘러싼 내장재에 튀며 다량의 연기를 발생시켰고, 실제 화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냉각탑 교체를 위해 배관 바닥을 뜯어내다가 충전재로 불똥이 튀며 연기가 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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