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노조에 대화 제안⋯ “입장 검토하겠다”

정수연 기자 2026. 3. 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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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교섭 재개 의향 밝힌 삼성전자
노조, ‘OPI 상한폐지·성과급 투명화' 조건 제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 부문장)이 지난 18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간 교섭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노조와 교섭 재개 의지를 밝히며 교착 상태 해소의 여지를 남겼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전영현 부회장 등 사측과 약 1시간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당초 노조는 이날 오전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전 부회장의 제안으로 이를 취소하고 면담으로 전환했다.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교섭을 재개해 논의하면 좋겠다”며 협상 재개 의사를 공식화했다. 아울러 DS 부문 내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 측은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성 확보를 재차 요구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으며,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뜻을 전했다.

앞서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초기업노조·전삼노·동행 등 3개 노조로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OPI 상한 폐지를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결렬됐다.

이후 노조는 지난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약 93%의 찬성표를 던졌고,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노사 간 협상 재개 여부와 갈등 수위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